뉴욕 증시가 시스코 시스템스 등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유럽 재정문제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73.94 포인트(0.65%) 하락한 11283.10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5.17포인트(0.42%) 내린 1213.54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23.26포인트(0.90%) 내린 2555.52로 장을 마쳤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가 어두운 실적 전망을 내놓자 기술주를 중심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16% 급락했고 HP는 2.4% 내렸다. S&P500지수에서 기술업종은 1.8% 빠졌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유럽, 일본 등 각국 정부가 재정문제로 발주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8~10월) 정부 주문은 전분기 대비 48%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전날 장후에 일부 품목을 제외한 2분기 주당순이익은 32센트에서 35센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매출은 101억달러에서 103억달러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당순이익 42센트와 매출 111억달러를 예상했다.

월트디즈니도 일부 품목을 제외한 4분기 주당순이익이 4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혀 2.9% 하락했다. 시장의 전망치는 47센트였다.

유럽국가들의 재정문제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아일랜드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6.52포인트 급등해 독일 국채 대비 금리차가 사상 최고수준으로 벌어졌다.

국제유가는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물은 전날과 같은 배럴당 87.10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