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최근 대기업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인턴십을 주요한 채용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장기간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고 인재의 타기업 지원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정작 신입 구직자들은 인턴십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대학생 및 신입구직자 197명을 대상으로 ‘인턴제도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77.7%가 ‘구직자를 더 힘들게 하는 필요악’이라고 답했다.10명 중 8명은 인턴십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바람직한 제도’라는 응답은 22.3%에 머물렀다.

하지만 인턴십이 기업 채용의 주요한 방식으로 부상하면서 현실에서는 인턴십에 지원하려고 하거나 이미 인턴십을 경험한 자들이 그렇지 않은 구직자보다 훨씬 많았다.인턴십 지원 여부를 물었더니 전체의 67.0%가 ‘인턴십에 지원해 본 경험이 있거나 앞으로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인턴십에 지원해 본 경험이 없고,지원할 계획도 없다’는 구직자는 33.0%에 그쳤다.

인턴십에 지원했거나 하겠다는 응답자들은 인턴십에 지원하는 이유로 △‘인턴 후 해당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하기 위해서(31.8%)’와 △‘정규직 입사가 어려워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22.7%)’를 가장 먼저 꼽았다.요즘 인턴으로만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이 증가 추세를 보이는만큼 이들도 그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밖에 △‘직무 관련 실무경험을 쌓고 싶어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22% △‘다른 기업이라도 관련분야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15.9%)’ △‘급여를 통한 수입을 얻기 위해서 (6.8%)’ △기타(0.8%) 등이 있었다.

반대로 ‘인턴십에 지원해 본 경험도 없고 지원할 계획도 없다’고 대답한 이들(33.0%)은 인턴십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로 절반이 넘은 50.8%가 △‘정규직 전환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이어 △‘해당 업무 경험 기회가 아닌 잡무만 떠맡는 시간낭비가 될까봐(27.7%)’ △‘정규직 취업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서(13.8%)’ △기타(4.6%) △‘적은 급여 때문(3.1%)’등의 이유도 있었다.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인턴십의 핵심은 정규직 전환이었다.‘인턴 지원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도 역시 ‘정규직 전환 여부(31.8%)’를 가장 많이 꼽았다.이어 △‘취업희망 직종과의 연관성(28.8%)’ △‘교육프로그램 및 인턴 기간 중 맡게 될 업무(16.7%)’ △‘해당기업 입사 희망 여부(12.9%)’ △‘기업 규모(9.8%)’ 등의 순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