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승진할 사람은 승진해야"…'젊은 삼성' 인사 태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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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인사 폭넓게 하고 싶다"
이재용씨 사장 승진 최대 관심…승진 후 미래사업 총괄 전망
"조직문화 완전히 바꿔라" 주문
이재용씨 사장 승진 최대 관심…승진 후 미래사업 총괄 전망
"조직문화 완전히 바꿔라" 주문
이건희 삼성 회장이 11일 연말 사장단 인사를 "폭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삼성을 두 번이나 강조한 데 이어 나온 발언으로 삼성그룹 연말 인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게 삼성 안팎의 시각이다.
이 회장은 이날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참관하기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승진할 사람은 승진해야 한다"며 "(사장단)인사는 폭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경영 승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발탁인사가 파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젊은 삼성,구체화되는 발언 수위
이 회장은 지난달 12일 "어느 시대건 조직은 젊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30일에는 "빠르게 변하는 21세기에는 늙은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경영을 맡는게) 맞다"고 언급했다. '젊은 삼성'이 연말 인사방향이 될 것임을 내비친 발언이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날 "사장단 인사를 폭넓게 하고 싶다"고 말해 구체적 범위까지 제시했다. 폭넓은 인사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이다.
이 회장은 이 부사장의 승진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삼성 내에서는 이 부사장의 승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젊은 삼성'의 대표주자는 이 부사장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삼성 내에서는 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 태양광,LED,AMOLED,2차전지 등 미래 신수종 사업을 맡아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부사장의 승진과 함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승진의 범위다. 삼성 관계자는 "폭넓은 승진이란 의미는 대폭적인 물갈이보다는 사장단 인재풀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사장이 될 수 있는 대상이 기존 부사장뿐 아니라 전무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삼성은 1단계 승진은 발탁,2단계 승진은 대발탁이라는 용어를 써왔다. 대발탁은 대부분 부장에서 임원승진 정도에서만 이뤄져 왔다. 이 회장의 이날 발언으로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케이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삼성 내부의 관측이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사업부장인 부사장은 물론 전무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승진하는 파격적 인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회장이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여성임원 발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이 회장 지시로 여성 임원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역할론과 맞물려 주목받는 대목이다.
◆리더십의 변화를 주문하다
삼성 내에서는 이 회장의 최근 발언이 단순히 파격적인 승진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문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100년 기업 삼성'을 위한 삼성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삼성은 그동안 이 회장이 방향을 제시하면,구조조정본부가 전략과 계획을 짜고 CEO들이 이를 실행하며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 회장은 초일류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시스템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즉 '나를 따르라'식의 경영이 아니라 젊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살려주고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리더가 있어야 100년 기업 삼성을 만들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은 삼성이 창사 이래 몇 차례 겪어보지 못한 큰 도전에 맞닥뜨려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3세 승계는 물론,기존 삼성의 주력사업(반도체 휴대폰 TV)을 뛰어넘어 신수종사업을 만들어야 하는 포트폴리오 교체,누가 적이고 동지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스마트전쟁을 앞둔 이 회장의 승부수는 문화의 혁신이라는 얘기다.
김용준/김현예 기자 junyk@hankyung.com
이 회장은 이날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참관하기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승진할 사람은 승진해야 한다"며 "(사장단)인사는 폭넓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경영 승계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발탁인사가 파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젊은 삼성,구체화되는 발언 수위
이 회장은 지난달 12일 "어느 시대건 조직은 젊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30일에는 "빠르게 변하는 21세기에는 늙은 사람보다 젊은 사람이 (경영을 맡는게) 맞다"고 언급했다. '젊은 삼성'이 연말 인사방향이 될 것임을 내비친 발언이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날 "사장단 인사를 폭넓게 하고 싶다"고 말해 구체적 범위까지 제시했다. 폭넓은 인사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이다.
이 회장은 이 부사장의 승진에 대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삼성 내에서는 이 부사장의 승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젊은 삼성'의 대표주자는 이 부사장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삼성 내에서는 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 태양광,LED,AMOLED,2차전지 등 미래 신수종 사업을 맡아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 부사장의 승진과 함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승진의 범위다. 삼성 관계자는 "폭넓은 승진이란 의미는 대폭적인 물갈이보다는 사장단 인재풀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사장이 될 수 있는 대상이 기존 부사장뿐 아니라 전무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삼성은 1단계 승진은 발탁,2단계 승진은 대발탁이라는 용어를 써왔다. 대발탁은 대부분 부장에서 임원승진 정도에서만 이뤄져 왔다. 이 회장의 이날 발언으로 전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 케이스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삼성 내부의 관측이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사업부장인 부사장은 물론 전무에서 곧바로 사장으로 승진하는 파격적 인사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회장이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여성임원 발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이 회장 지시로 여성 임원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의 역할론과 맞물려 주목받는 대목이다.
◆리더십의 변화를 주문하다
삼성 내에서는 이 회장의 최근 발언이 단순히 파격적인 승진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문을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100년 기업 삼성'을 위한 삼성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삼성은 그동안 이 회장이 방향을 제시하면,구조조정본부가 전략과 계획을 짜고 CEO들이 이를 실행하며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 회장은 초일류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시스템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즉 '나를 따르라'식의 경영이 아니라 젊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살려주고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리더가 있어야 100년 기업 삼성을 만들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발언은 삼성이 창사 이래 몇 차례 겪어보지 못한 큰 도전에 맞닥뜨려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3세 승계는 물론,기존 삼성의 주력사업(반도체 휴대폰 TV)을 뛰어넘어 신수종사업을 만들어야 하는 포트폴리오 교체,누가 적이고 동지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스마트전쟁을 앞둔 이 회장의 승부수는 문화의 혁신이라는 얘기다.
김용준/김현예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