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 이후 이렇게 갑작스레 급락한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코스피지수가 옵션만기 충격에 2.70% 급락한 11일 오후 4시. 주요 증권사 여의도 지점 영업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소와 다름 없이 한산했다. 하지만 직원들과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충격에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오후에 차 한잔 마시고 왔더니 증시 상황이 엉망이 돼 있었다"며 "미국이나 일본은 동시호가가 없는데 언제까지 외국인들이 후려치는 행위에 국내 증시가 당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직원도 "금감원은 하루 빨리 이번 사태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며 "도이치 증권에 대해서도 조사를 꼼꼼히 해야할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증권사로 문의 전화를 건 한 개인투자자는 "그 동안 계속 증시 상황이 좋고 외국인도 주식을 사고 있다고 하더니 대체 무슨일인지 모르겠다"며 "농락당한거 같아 주식 투자하기가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장 마감 시각이 훨씬 지난 후 대신증권을 찾은 한 50대 여성은 "코스피지수가 순식간에 떨어져 너무 놀랐다"며 "그래도 시간외 매매를 지켜보니 좀 오르는 모양이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장 막판 지수가 급락한 원인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지만 특별한 악재가 불거진 것은 아니라는 말에 진정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최성남·정인지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