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의 뚜벅이 출근인가! 날도 그리 춥지 않고 지하철에서 미투(미투데이)도 할 수 있어 좋다. "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미투데이 사용자 '제프'는 11일 'G20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차를 두고 지하철로 출근하는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G20 정상회의 첫날 교통대란 등 큰 혼잡이 벌어지지 않은 데 대해 시민들은 뿌듯해하며 고무된 모습들이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즉석에서 메시지를 남겼다. 아이디가 'kisssjin'인 한 시민은 "G20 때문인지 지하철 기관사의 방송도 더 친절한 것 같다"며 "일본 지하철을 탄 느낌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미국 CNN에 회의가 생중계되는 것을 보며 기뻤다는 메시지도 많았다. 트위터 사용자 'kimhaeram'은 "드디어 시작된 G20,모든 외신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사무실 모니터도 오바마 올킬!(오바마로 뒤덮였다는 뜻) 좋구나"라고 글을 올렸다. 아고라의 '연산투신'도 "선진국 회의를 우리가 주최한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는 댓글을 달았다. 비즈니스 서밋이 중계되는 동안 미투데이 사용자 '셩이'는 "일부 시민들이 불편하겠지만 20개국 정상과 다수의 기업가,언론이 와 있으니 이들에게 한국이 안전하고 친절한 나라라는 인상을 주는 것은 대단한 홍보효과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G20 반대론자들을 비판하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트위터의 'kumdosinse'는 "근거 없는 얘기로 선동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nara4624'도 "끊임없는 시위 뉴스를 보고 있으려니 조용히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다만 경찰의 지나친 통제에 대한 불만도 일부 제기됐다. "지하철 전 구간에 전경들이 배치돼 무섭다"(트위터 @IamEunko)는 의견과 "음료수병을 들고 있었는데 제지하는 경찰과 한바탕 싸웠다"(@varkjiwon)는 글도 게시됐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