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 경제의 회복이 곧 세계 경제 회복의 중요한 열쇠"라며 최근 단행한 '2차 양적완화'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들도 변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각 회원국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한에서 "일자리와 소비 창출을 통한 미국 경제의 회복만이 세계 경제 회복에 가장 중요하게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발표한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가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한 것이고,나아가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서울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강하고 지속 가능하며 균형잡힌 회복이라는 우리의 공동 목표를 혼자 이룰 수 있는 나라는 아무데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 정상회의 주요 의제인 경상수지 불균형 해소와 관련,"미국이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1930년 이래 유지해왔던 시스템을 크게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전부터 내수 부족을 채우기 위해 수출에 의존해온 신흥국들도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흥국들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 절하에 나서는 것을 더이상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경주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시장 결정적 환율 지향과 경쟁적인 통화절하 자제를 지키는 것이 강하고 균형된 세계 경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20 서울 정상회의는 11일 오후 6시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1박2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정종태/장성호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