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가파른 기세로 상승해 장중 40만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기존 사업부(석유화학제품)와 신규 사업부(2차전지·IT소재제품)의 탄탄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의 '우상향'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0일 오후 1시42분 현재 LG화학은 전일대비 7000원(1.80%) 오른 3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올 2월초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9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약 100%에 육박한다.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가는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 실현 물량의 출회로 9월 들어 조정 국면을 보였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반등해 최근 저점(10월13일)인 30만100원을 찍은 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LG화학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속속 올려 잡았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5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부문에서의 제품 시황이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올해말 전기자동차 출시이후 중대형 전지의 성장성이 더욱 부각돼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석유화학 시황의 호조, IT(정보기술)경기 개선에 다른 정보소재 부문 실적 회복에 기대된다"며 "향후 중대형 2차 전지 분야의 실적 성장 속도는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시장도 더욱 밝아 주가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대형 전지의 수요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이고 주요 소비처가 OECD국가가 아닌 중국과 인도 등 비 OECD국가에서의 물량이 많기 때문에 글로벌 경기와의 연동성도 크지 않다"며 긍정적 시장 상황을 점쳤다.

곽진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에는 전기차의 판매 확대로 2차전지 업체로서의 LG화학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고, 하반기에는 LCD(액정표시장치)용 유리기판의 시가동으로 인해 수율이 확인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매크로 경기 지표가 무너지지 않는다면 화학업종 자체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LG화학의 경우 신규 사업의 성장성이 기업가치에 반영된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부담감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