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이 꾸준한 이익 모멘텀 확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오전 10시 53분 현재 STX팬오션은 전날보다 600원(4.63%) 오른 1만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오르는 강세다.

기관들이 최근 STX팬오션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STX팬오션 주식 425만5368주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사자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러브콜은 STX팬오션이 지속적인 사선대 확장과 고가 용선의 반선을 대부분 완료해 운임지수와 상관없이 꾸준한 이익 모멘텀을 확보한데 비해 주가는 오른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STX팬오션은 수익력이 월등히 우수한 벌크 사선대를 현재 51척에서 2012년까지 81척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이익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손실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고가 용선의 반선이 대부분 완료돼 용선대에서도 안정적인 마진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STX팬오션은 최근 국내외에서 잇달아 장기 운송계약을 맺으며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날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과 3300억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 2건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인 브라질 피브리아사와 25년간 총 50억 달러 규모의 운송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증권의 시뮬레이션 결과, 벌크선운임지수(BDI)가 3000~3500 수준으로만 유지되더라도 STX팬오션은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2억4000만달러 와 3억9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STX팬오션이 사선대를 확장하고 용선을 반선해 BDI 운임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꾸준히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구조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지난 2년여간 갇혀있던 1만2000~1만4000원의 박스권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임원도 "산업은행이 당분간 지분을 팔지않을 것으로 확인됐다"며 "오버행 이슈보다는 장기 이익 모멘텀과 외국계 장기 투자펀드들이 매수하기 시작했고 지수대비 가장 저평가된 주식중 하나라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