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는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용 전기요금제를 요구하고 있다. 전용요금제 도입에 시간이 걸린다면 우선 여름과 겨울 요금제에 묶여 있는 6월과 11월분이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봄, 가을 요금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토요일 낮 시간대에 적용되는 중부하 요금을 경부하 요금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혁선성장본부장은 “토요일 최대부하가 평일 중간부하보다 낮은 수준인데도 평일과 동일한 중간부하 요금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했다.1978년부터 시행되는 피크 연동제를 폐기하고 실제 전기 사용량에 따라 기업이 전기요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전력 생산단가가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급격히 올려 주택용 전기요금을 교차 보조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업계의 불만이 높다.김재혁 한국재정학회 연구위원은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택용 요금을 올리되 산업용 전기요금은 합리화해야 한다”며 “영국과 독일처럼 에너지 효율 목표를 달성하면 전기요금을 일정 부분 감면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력 관계자는 “기업 입장도 이해하지만 전국의 전력 계통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특정 업종에 대한 요구를 일일이 맞추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이정선 중기선임기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16일 전력 반도체, 폼팩터 디스플레이, 융합형 자율주행차 등 분야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뒤를 이을 ‘AI 3.1 시대 10대 유망산업’으로 선정했다. AI 헬스케어, 그린 디지털, 순환 소재, 디지털 휴먼, 멀티모달 AI, 지능형 자율제조, 온디바이스 AI 등도 차세대 유망 AI 산업 목록에 올랐다.AI 3.1 시대란 이론과 논리 중심의 ‘AI 1.0’, 머신러닝과 딥러닝으로 대표되는 ‘AI 2.0’, 생성형 AI로 대표되는 ‘AI 3.0’ 시대를 넘어 AI가 보편적인 산업 기술로 활용되는 시대를 의미한다. 전력 반도체는 AI로 전력을 변환·분배·제어하는 반도체다. 폼팩터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같이 화면의 크기와 형태 등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융합형 자율주행차는 AI를 활용해 차량과 클라우드 시스템, 도로 인프라를 실시간으로 연결해 주행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준다. 디지털 휴먼은 가상의 캐릭터를 생성·활용하는 콘텐츠 산업, 멀티모달 AI는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처리·생성하는 초거대 AI 모델 산업을 말한다.KIAT는 최근 출원된 특허와 논문 키워드 분석, 대국민 설문 조사 및 전문가 검토 등을 통해 유망 산업을 뽑았다.KIAT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순환 분야를 고려해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기술 발전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정영효 기자
경제 6단체 대표들이 16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국정 공백 최소화와 정책의 안정성·연속성 유지가 중요하다”며 “경제팀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반도체 특별법 등 주요 경제 입법을 연내 처리하고, 투자와 소비 심리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민생 경제와 한국 산업의 미래에 관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6단체 대표들과 만나 “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되지 않고 투자와 수출, 채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와 경제 6단체가 만난 것은 비상계엄 사태 다음날인 지난 4일에 이어 12일 만이다.이날 간담회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기업이 경제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입을 모았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반도체 특별법처럼 국회에서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주요 경제법안이 연내 입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도체 특별법은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해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를 허용하고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김기문 회장은 “소상공인·중소기업 피해가 크고,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이 투자와 경영에 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