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유럽發 재정위기…꺼진 불이 아니었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9일 국내 증시가 유럽발 재정위기에 다시금 흔들리고 있다.
유럽연합(EU) 경제통화위원회의 아일랜드 방문을 계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우려가 다시 고조됐다. 올리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더블린을 방문해 아일랜드의 긴축안을 검토하게 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재정위기 우려가 높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스프레드가 급속히 확대됐다. 유로화의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오전 10시15분 현재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은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증권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유럽의 재정문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더군다나 증시를 다소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의 이유로 유럽문제를 들고 나왔었다. 때문에 이날의 증시 조정은 이미 예견되었었다는 입장이 강하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는 해소되지 않은 문제였다"며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소위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은 11월들어 일제히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전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급락했고 이는 유럽지역의 수출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의 계속된 통화팽창정책으로 인해 유로는 재차 강세국면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수출경쟁력이 훼손되고, 유럽지역의 경기하락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아일랜드 국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585.5bps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했다는 것. PIIGS 국가들의 독일 국채 대비 수익률 스프레드도 동반 상승 국면이 진행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었다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의 경우에 최근 아일랜드, 그리스를 중심으로 CDS가 재차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를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전반적으로 재차 확대된다면 유럽중앙은행(ECB)도 미국에 맞서 양적완화를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인들의 화폐 신뢰도 급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럼에도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가 글로벌 경기의 회복추세를 훼손할 요인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유럽 경제는 EU 결성 이후 역내 교역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내수보다는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구조의 핵심에 있는 독일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수출이 개선되고 제조업 경기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는 EU 역내 수요의 개선과 경기에 기여하게 된다는 논리다.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기는 어렵다. EU 예상치에 의하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3개국은 2010년 하반기를 지나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0년 유럽발 재정위기는 주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점에서 증시의 조정도 염두해 봄직한 얘기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유럽연합(EU) 경제통화위원회의 아일랜드 방문을 계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우려가 다시 고조됐다. 올리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이틀간의 일정으로 더블린을 방문해 아일랜드의 긴축안을 검토하게 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재정위기 우려가 높은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스프레드가 급속히 확대됐다. 유로화의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오전 10시15분 현재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금융지주사들은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증권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 유럽의 재정문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 더군다나 증시를 다소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의 이유로 유럽문제를 들고 나왔었다. 때문에 이날의 증시 조정은 이미 예견되었었다는 입장이 강하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는 해소되지 않은 문제였다"며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소위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은 11월들어 일제히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는 등 전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문제가 불거지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급락했고 이는 유럽지역의 수출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국의 계속된 통화팽창정책으로 인해 유로는 재차 강세국면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다면 수출경쟁력이 훼손되고, 유럽지역의 경기하락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아일랜드 국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585.5bps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했다는 것. PIIGS 국가들의 독일 국채 대비 수익률 스프레드도 동반 상승 국면이 진행되면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었다고 김 연구원은 전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의 경우에 최근 아일랜드, 그리스를 중심으로 CDS가 재차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화 강세를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럽 재정위기 이슈가 전반적으로 재차 확대된다면 유럽중앙은행(ECB)도 미국에 맞서 양적완화를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인들의 화폐 신뢰도 급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그럼에도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가 글로벌 경기의 회복추세를 훼손할 요인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유럽 경제는 EU 결성 이후 역내 교역이 확대됐지만 여전히 내수보다는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구조의 핵심에 있는 독일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수출이 개선되고 제조업 경기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는 EU 역내 수요의 개선과 경기에 기여하게 된다는 논리다.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기는 어렵다. EU 예상치에 의하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3개국은 2010년 하반기를 지나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0년 유럽발 재정위기는 주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점에서 증시의 조정도 염두해 봄직한 얘기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