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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제약‥고혈압 신약 날개 단 보령제약 '42조 빅마켓'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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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창업' 승부수‥
    매출 100억대 상품 8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글로벌시장 '도전장'‥
    항암제 브라질ㆍ러 수출 눈앞
    2014년 매출 1조 목표

    지난 9월9일 서울 원남동 보령제약 사옥은 직원들의 '만세'소리와 함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1998년 개발에 착수해 12년 동안 공을 들여온 고혈압치료제 '카나브'가 15번째 국산 신약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제약업계 순위 11위권(지난해 매출기준)인 보령제약에 연구 · 개발(R&D)비용만 500억여원을 쏟아부은 카나브 개발은 '제2 창업'에 버금가는 프로젝트였다.

    1957년 보령약국을 모태로 출발한 보령제약은 창업 후 최대의 도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신약 카나브가 속해 있는 고혈압시장은 국내 1조4000억원,세계시장 42조원 규모의 '빅 마켓'이다. 카나브가 앞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보령의 목표가 앞당겨질 수도,늦춰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보령제약은 2014년 매출 1조원,국내 5대 제약사 진입을 목표로 공격경영에 나섰다. 카나브 외에 신약 파이프라인(신약후보 물질)의 확대와 차별화된 신제품 도입 전략 등으로 2014년까지 매출 100억원이 넘는 히트상품을 14개 이상 확보한다는 중 · 장기전략도 세웠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성장동력

    보령제약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보이며 제약업계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주요 제품의 꾸준한 선전 속에 새롭게 출시한 제품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덕분이이다. 탁솔(항암제) 모노프릴(항고혈압제) 세프질(항생제) 부스파(항불안제) 등 신제품은 보령의 핵심품목으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가 히트상품 기준으로 꼽고 있는 100억원대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제품은 시나롱,아스트릭스,탁솔,겔포스엠 등 4개 품목.이 밖에 메게이스,부스파,맥스핌,세프트리악손 등이 매출 100억원대에 근접하면서 보령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더욱 튼실해졌다.

    노경철 골든브릿지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력제품에 항생,항암,순환기 등 각 분야에서 출시한 신제품이 보태지면서 약값 인하 등 제약시장 파고를 이겨내는 방파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보령제약이 '선택과 집중'의 전략분야로 꼽고 있는 순환기 부문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주력품목인 고혈압치료제 '시나롱'과 항혈전치료제 '아스트릭스'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2008년 말 출시한 항불안제 '부스파'는 시장 1위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

    보령제약은 고혈압치료제 '시나롱' '모노프릴''비알살탄',항혈전제 '아스트릭스''사포텍트''클로피도그렐'을 중심으로 만성질환 중심의 병원 시장과 처방 중심의 의원 시장을 투 트랙으로 공략하고 있다. 내년 시판예정인 고혈압 신약 '카나브'까지 가세하면 순환기시장에서 더욱 기세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정조준

    1977년 독일에 고려인삼차 1200상자를 내보내면서 글로벌 시장의 문을 처음 두드린 보령제약은 수출에도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보령제약의 올해 예상 수출액은 매출의 10% 수준인 2500만달러.내년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국내 발매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매출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독소루비신'을 통해 세계원료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다. 유럽 원료의약품 품질기준에 적합하게 생산 중인 '독소루비신'의 경우 브라질 러시아 등과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으며,이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보령의 도전은 중국,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까지 지구촌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작년엔 중국 베이징에 지사를 설립,중국 내 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보령제약이 강점을 갖고 있는 항암제 판로는 기존 동남아,중동 시장과 더불어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이란과는 대규모 항암제 수출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오일 달러'로 무장한 중동을 비롯해 '자원보고'로 부각되면서 달러가 유입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요르단,시리아,예멘,레바논,파키스탄,인도,네팔,스리랑카,수단,나이지리아,에티오피아 등에는 이미 수출물꼬를 텄으며 레바논,콩고,이집트,케냐 등과도 비즈니스 가능성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R&D 투자로 신성장동력 장착

    보령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국내 제약업계의 평균인 5~6% 선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의 R&D 투자는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에 집중됐다. 지난해 임상시험 승인 건수가 국내 제약사 중 2위인 총 8건에 달한 것도 대부분 '카나브'와 관련된 연구였으며,1998년 개발 후 카나브 개발에 투입한 투자금만 500억여원으로 집계된다.

    김광호 보령제약 대표는 "카나브 개발 종료와 향후 신약 판매 효과 등으로 투자여력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카나브에서 매출이 일어나면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20%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보령은 순환기계 약제,항암제 및 항생제 분야 등 강점을 가진 특정질환 영역을 특화시키는 동시에 고수익 창출을 위해 효과개선 및 용도개발을 통한 개량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약효 및 생체이용률,안전성,편의성 등을 개선시킨 개량신약을 출시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삼는 한편 중 · 장기적으로는 미래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신약 개발에 중점을 둔다는 게 보령제약의 R&D 이원화 전략이다.

    보령은 약물 순응도를 높인 새로운 제형의 치매치료제,항정신,신경계,당뇨복합제,고지혈증 치료제 등 삶의 질을 높이는 제품군에 R&D를 집중,내년부터 순차적인 발매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또 바이오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와 함께 생명공학 분야 및 줄기세포 분야 신규 아이템을 적극 발굴,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강하기로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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