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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제약 전문가 심층진단‥수익성 높은 전문의약품 강화…'제2 용각산 신화'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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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철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
    보령제약의 시작은 서울 종로에 보령약국을 개업한 195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령약국을 바탕으로 1963년 보령제약이 설립됐다. 당시 외국 제약회사와 기술제휴해 만든 진해 거담제 용각산(1967년),위장병 치료제 겔포스(1975년)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약사로 자리잡았다. 일반의약품(OTC)에 치중하다가 1981년부터 전문의약품(ETC)으로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지난 9월에는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를 개발해 국산신약으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보령제약은 '배틀(battle · 전투)'이라는 이름의 중 · 장기 전략을 앞세워 최근 공격적인 경영에 돌입했다. 사고의 틀을 변화시켜 가치역량을 배가하겠다는 의미로,마치 전투처럼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하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경쟁 심화로 인해 국내 제약사들이 지금까지 해오던 영업과 경영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리베이트 쌍벌죄' 도입 등의 정부정책 변화에 따른 제약업계 전반의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내린 결단이다.

    이처럼 국내외 제약산업의 구도와 판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보령제약은 신약 개발을 확대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을 육성하는 공격적인 중 · 장기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 전문의약품 11개 신제품 출시

    보령제약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문의약품 61.1%,일반의약품 14.6%,위탁제조 7.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의약품은 보통 일반의약품 등 다른 부문보다 5% 이상 마진이 높다. 특히 자체 신약은 고(高)마진 제품으로 꼽힌다. 보령제약은 이런 점에 착안해 1980년대부터 사업구조를 꾸준히 변화시켜 지난해 전문의약품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올해는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11개의 신제품을 출시해 관련 매출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보령제약 전문의약품의 3분의 2가량은 도입신약(글로벌 제약사에서 라이선싱 등을 통해 들여오거나 생산한 제품)이고,나머지는 제네릭(복제의약품)이다. 이중에서 리베이트 쌍벌죄 도입 등 정부 정책변화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는 분야는 제네릭이다. 제네릭은 지난해 매출비중이 16.4%(438억원)다. 다른 제약사들보다 낮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정부정책 리스크는 적다고 볼 수 있다.

    보령제약의 신약 중 주목받는 제품은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다. 카나브와 같은 유형(ARB계열)의 고혈압치료제 세계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하고,국내에서만 7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 카나브는 지난 9월 국산신약 15호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와 안전성으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약이나 개량신약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연구 · 개발(R&D)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보령제약의 장점이다. 이미 새로운 고혈압복합제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해외 블록버스터 고혈압복합제 신약과는 다른 유형의 제품이다. 이 밖에도 다수의 개량신약과 바이오베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개량신약은 조만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제약은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의약품 개발과 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급변하는 제약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해 여러 종류의 외부 리스크를 경감시키고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기 위한 노력이다.


    ◆내년이 수익성 개선 분수령 될 듯

    올해 매출은 31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20% 가량 늘어난 37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항암제 항생제 및 순환기분야에서 보유한 높은 시장경쟁력이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신제품도 꾸준히 출시하는 게 장점이다. 특히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국내 매출과 해외 수출을 통해 큰 폭의 외형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영업이익률은 8.5% 내외로 예상돼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의 감독강화 조치에 따라 제약사들의 판매촉진비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환율이 하향안정화된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원재료 수입금액이 수출보다 더 많은 만큼 원화 강세로 인해 원 · 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서는 등 큰 폭의 수익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도입 신약부문 해외브랜드 의약품 중 상당량이 내년부터는 단순 판매하는 차원을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또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가 내년 초부터 출시되는 점도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자체개발 신약은 고마진 제품이라 매출과 수익성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제약은 국내 매출 확대는 물론 앞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해외진출의 폭을 넓혀 나갈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매출 대비 6.2%에 머물렀던 연구개발비를 중 · 장기적으로 2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한 점이 주목된다. 국내외적으로 급변하는 제약시장에서 생존과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배틀' 전략 추진에 배수진(背水陣)을 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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