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기간에 얻은 판매 수익을 형편이 어려운 동료 학생의 등록금에 보태준 기특한 대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미담의 주인공은 한남대학교 대학교회 대학부(회장 민병덕·24·한남대 경영3) 학생들이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열린 청림축제(대동제) 기간 동안 교내 ‘괴테홀’과 야외에서 커피와 와플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100만원을 아직 등록금을 완불하지 못한 학생에게 전달해달라며 지난 5일 학교측에 기탁했다.



대학부 소속 50명 가량의 학생들은 “이번 축제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며 장학금 기부에 뜻을 모은 뒤 수업시간을 피해서 교대로 밀가루를 반죽해 와플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또한 여러 종류의 고급 커피원두를 핸드밀로 분쇄한 뒤 즉석에서 드립한 커피를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학생들은 이렇게 3일간 커피와 와플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 89만여 원과 대학교회에서 보탠 성금을 합쳐 총 100만원을 한남대 학생복지팀에 전달했다.

한남대는 이 학생들의 뜻에 따라서, 등록금 분할납부를 신청한 뒤 잔금을 아직 납부하지 못한 재학생 1명에게 이 돈을 장학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박병도(24·기독교학과3) 씨는 “축제 기간에 고생은 좀 했지만 등록금이 부족해 걱정하던 동료학생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