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株 시장과 소통 문제 또다시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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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신뢰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중국 기업이 주가가 크게 오르자 돌연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IR(기업설명회) 강화 등으로 최근 중국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커진 상황에서 나온 돌발 '악재'여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더하다.
8일 증시에서는 중국 관련주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후 1시 47분 현재 중국원양자원과 성융광전투자가 각각 하한가로 추락했고, 연합과기(-14.53%) 웨이포트(-7.77%) 차이나그레이트(-6.36%) 중국식품포장(-6.29%) 화풍집단 KDR(-6.27%) 중국엔진집단(-5.05%) 차이나킹(-4.34%) 차이나하오란(-3.02%)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원양자원이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상장기업의 유상증자는 그 자체로 문제될 게 없다. 기업이 상장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자를 하면 늘어난 주식 탓에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하는 등 주주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에 증자를 추진하는 기업은 그 당위성을 시장에 충분히 알리려고 노력한다.
중국원양자원의 유상증자 결정이 '충격'으로 작용한 것은 이런 당위성 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적극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지기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를 왜 하는지 그 이유가 잘 납득이 안된다"면서 "회사가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은게 아쉽다"고 말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17층짜리 본사 사옥 건설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도네시아 어업가공기지 인수자금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런 부분은 사전에 IPO 주관 증권사나 이 회사를 분석하는 증권사,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 등에 공지된 바가 거의 없었다.
IPO(기업공개) 주관사였던 현대증권 관계자는 "우리와 상의도 없이 증자를 결의해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경영진과 이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장기 성장성 확보와 추가적인 수익원 창출 등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고 교감해야 한다는 것을 회사 측에 재차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만큼 시장충격을 최소화 할 것을 최고경영진에 강력이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자의 시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오랜 기간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시달렸던 중국 기업들은 최근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에 따른 기대와 신뢰 회복으로 증시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 번 주식을 사면 장기 보유하는 일부 가치투자 펀드의 운용사조차 "믿을만 하다"며 매수세에 동참했다. 중국원양자원의 경우 지난 5월 저점(6200원)을 찍은 뒤 이달 5일 장중 1만3550원까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원양자원의 증자 결정이 갑자기 나오자 투자자들이 '배신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이 회사는 지난달에도 원양어업기지 건설을 명분으로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모 발행한바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8일 증시에서는 중국 관련주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후 1시 47분 현재 중국원양자원과 성융광전투자가 각각 하한가로 추락했고, 연합과기(-14.53%) 웨이포트(-7.77%) 차이나그레이트(-6.36%) 중국식품포장(-6.29%) 화풍집단 KDR(-6.27%) 중국엔진집단(-5.05%) 차이나킹(-4.34%) 차이나하오란(-3.02%) 등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원양자원이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상장기업의 유상증자는 그 자체로 문제될 게 없다. 기업이 상장을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자를 하면 늘어난 주식 탓에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하는 등 주주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에 증자를 추진하는 기업은 그 당위성을 시장에 충분히 알리려고 노력한다.
중국원양자원의 유상증자 결정이 '충격'으로 작용한 것은 이런 당위성 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중국원양자원에 대한 '적극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지기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자를 왜 하는지 그 이유가 잘 납득이 안된다"면서 "회사가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은게 아쉽다"고 말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17층짜리 본사 사옥 건설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도네시아 어업가공기지 인수자금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런 부분은 사전에 IPO 주관 증권사나 이 회사를 분석하는 증권사,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 등에 공지된 바가 거의 없었다.
IPO(기업공개) 주관사였던 현대증권 관계자는 "우리와 상의도 없이 증자를 결의해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경영진과 이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장기 성장성 확보와 추가적인 수익원 창출 등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고 교감해야 한다는 것을 회사 측에 재차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만큼 시장충격을 최소화 할 것을 최고경영진에 강력이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자의 시기도 문제로 지적된다. 오랜 기간 주가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시달렸던 중국 기업들은 최근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에 따른 기대와 신뢰 회복으로 증시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 번 주식을 사면 장기 보유하는 일부 가치투자 펀드의 운용사조차 "믿을만 하다"며 매수세에 동참했다. 중국원양자원의 경우 지난 5월 저점(6200원)을 찍은 뒤 이달 5일 장중 1만3550원까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원양자원의 증자 결정이 갑자기 나오자 투자자들이 '배신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이 회사는 지난달에도 원양어업기지 건설을 명분으로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모 발행한바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