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이 중국시장에서 전기자동차 판매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그동안 독일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보다는 기존 휘발유 자동차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둬왔지만 주요 판매처인 중국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선 전기차 분야를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폭스바겐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시설을 만들어 1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현지업체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FAW그룹 등과 손잡고 중국형 전기차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칼 토머스 노이만 중국폭스바겐 사장은 “2013년까지 중국 업체들과 힘을 합쳐 전기차 모델 개발·생산 기반을 확고히 한 뒤 2018년까지 중국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판매토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적절한 시점이 언제인가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중국이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전기차 분야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폭스바겐은 우선 하이브리드 차량인 투아렉 하이브리드 스포트 유틸리티 모델을 중국시장에 선보이고 올해 안에 전기차 시험테스트를 중국에서 실시할 방침이다.

중국시장에선 폭스바겐에 앞서 닛산과 제너럴모터스(GM),다임러 등이 전기차 개발·판매 계획을 세운 바 있다.GM은 전기차인 시보레볼트를 내년 하반기 중국시장에 선보인 뒤 다양한 후속 모델을 추가로 중국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까지 전세계에서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인 닛산 역시 내년에 우한에서 전기차 테스트를 시작한다.다임러는 중국 자동차 업체 비야디와 함께 2012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석유 소비를 줄이기 위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나 전기차를 구입할 때 차량당 6만위안(90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