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등이 총 사업비 250억달러(약 27조6700여억원) 규모의 이라크 주택 50만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이라크 정부와 체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라크국가투자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미 알 아라지 국가투자위원회 위원장이 서울에서 이 같은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디야 알 카윤 이라크 재무차관은 이날 본 계약이 2011년 1월 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투자위원회가 공개한 사업내용에 따르면 이라크 재건사업은 이라크 내 최대 500만채 주택을 짓는 프로젝트이며 1차 사업으로 주택 50만채,250억달러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관급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을 총괄하는 알 아라지 위원장은 작년 말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최근 우리투자증권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 3곳에 시공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내 건설사들이 이라크 주택건설 프로젝트를 놓고 이라크 정부와 협의해 왔다"며 "MOU 체결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이 성사될 경우,이달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STX의 아프리카 가나 주택건설사업(20만채 · 총 100억달러)에 비해 2.5배 큰 규모여서 주목된다.

이라크재건 프로젝트는 그동안 관료주의와 치안 불안 때문에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라크 정부는 기승을 부렸던 종파분쟁이 지난 2년간 급격히 줄었고 외국인에게 주택건설 사업을 허용하는 새로운 투자법이 제정됨에 따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