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기계, IT와 융합…세계시장서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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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싸고 성능은 선진국 수준"
국제박람회 바이어 1000명 '북적'
트랙터 등 수출 5억弗 넘을 듯
국제박람회 바이어 1000명 '북적'
트랙터 등 수출 5억弗 넘을 듯
"버튼 하나로 전진과 후진은 물론이고 변속까지 가능하니 정말 편리하군요. "
지난 6일 충남 천안의 '2010 대한민국 국제농기계 · 자재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프랑스 유통업자 요니크씨는 "한국 트랙터는 가격도 싸고 작동하기 편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사람이나 노인들이 사용하기 적합하다"며 "프랑스는 농업 강국인 반면 한국은 농기계 강국"이라고 칭찬했다.
농업의 부침과 달리 국산 농기계가 세계 시장에서 갈수록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 이번 박람회는 국산 농기계의 우수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271개 업체에서 367개 품목을 출품한 이번 박람회에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농업 강국들을 비롯해 세계 40여개국에서 1000여명의 바이어가 찾아왔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2008년 열린 농기계 박람회(18개국)보다 참가국이 배 이상 늘었다"며 "나흘간 1억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해외 바이어들은 농업 소국인 한국의 농기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에서 온 구리타 마사코씨는 "한국 제품은 품질과 가격을 모두 만족시킨다"며 "정보기술(IT)을 응용한 자동화 기능으로 사용하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가격은 글로벌 메이커 제품에 비해 20~30%가량 싸다"고 말했다.
최낙우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는 "미국의 존디어,뉴홀랜드,일본의 구보다 등 글로벌 농기계 업체들이 과점한 세계 농기계 시장에서 20~80마력의 중소형 트랙터를 앞세운 한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1992년 2800만달러에 머물렀던 농기계 수출은 2006년 처음 3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5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기계의 꽃'인 트랙터는 대동공업,LS엠트론,동양물산기업,국제종합기계 등 '빅4'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 점유율 35%(추정치)인 대동공업이 선두에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동 트랙터는 60년 동안 축적된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동급 최고의 연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LS엠트론과 동양물산기업,국제종합기계가 뒤를 잇고 있다. 한기옥 동양물산 차장은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50% 수준"이라며 "IT를 접목해 스위치로 모든 작업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점이 경쟁력을 갖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격이 싼 중국산 제품은 고장이 자주 나고 기존 선진국 제품은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격이 싸고 성능은 선진국 수준인 한국산 농기계가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종합기계 관계자는 "국내 트랙터 시장은 연간 1만3000대 수준이지만 중국은 22만대로 시장 확대 여력이 크다"며 "중국 인도 등 농기계 수요가 커지고 있는 신흥시장에 수출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안=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