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호재 STX조선해양, 급제동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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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회복과 자회사 상장호재가 겹치면서 급등세를 타던 STX조선해양의 주가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다.
자회사인 STX유럽의 싱가폴 증시 상장과 관련해 신주 공모가액이 밴드 하한으로 정해진 데다 공모주 물량도 크게 줄면서 예상과 달리 흥행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TX유럽의 기업공개를 통해 기존 우려가 제거되는 것 자체가 호재라며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TX유럽 OSV부문(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분야)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 상장을 앞두고 이날 오전부터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는 오는 10일까지 진행되고, 12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가 개시된다.
총 공모주식은 3억7449만주로, 이는 전체 지분의 31.7%에 해당한다.
문제는 확정 시가총액과 이에 따른 상장 후 현금유입 규모다.
당초 STX유럽의 시가총액은 1조~1조20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공모가가 밴드 하한(싱가폴 달러 주당 0.79달러)으로 정해지면서 확정 시가총액이 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공모 물량도 총주식의 50% 정도로 계획됐지만 30%로 줄었다.
이에 따라 공모를 통해 유입될 현금 규모가 최대 6000억원에서 2500억원 전후로 크게 축소됐다.
공모가가 밴드 하한으로 정해지면서 시장에서 평가하는 STX유럽의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낮아졌고, 공모물량이 20% 축소되면서 유입 현금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
다만 전문가들은 STX유럽의 현금유입 규모가 예상보다 줄기는 했지만 상장 자체에 의미가 더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STX조선해양의 주가 행배는 오는 12일 STX유럽의 상장 이후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상장에 따른 자금유입 규모가 기존 예상치 대비 축소돼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STX조선해양 주가 촉매제는 자회사 상장에 따른 현금유입 규모보다 상장 그 자체이고 기업공개를 통한 STX유럽의 우려 해소"라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TX유럽의 시가총액과 공모물량이 줄면서 시장이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라며 "이제 STX유럽의 상장 후 주가가 STX조선해양 주가 향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46분 현재 STX조선해양이 실망 매물로 전날보다 6.24% 내린 2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TX와 STX메탈, STX엔진 등도 4-8%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자회사인 STX유럽의 싱가폴 증시 상장과 관련해 신주 공모가액이 밴드 하한으로 정해진 데다 공모주 물량도 크게 줄면서 예상과 달리 흥행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TX유럽의 기업공개를 통해 기존 우려가 제거되는 것 자체가 호재라며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TX유럽 OSV부문(해양플랜트 및 특수선 분야)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 상장을 앞두고 이날 오전부터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는 오는 10일까지 진행되고, 12일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가 개시된다.
총 공모주식은 3억7449만주로, 이는 전체 지분의 31.7%에 해당한다.
문제는 확정 시가총액과 이에 따른 상장 후 현금유입 규모다.
당초 STX유럽의 시가총액은 1조~1조20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공모가가 밴드 하한(싱가폴 달러 주당 0.79달러)으로 정해지면서 확정 시가총액이 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공모 물량도 총주식의 50% 정도로 계획됐지만 30%로 줄었다.
이에 따라 공모를 통해 유입될 현금 규모가 최대 6000억원에서 2500억원 전후로 크게 축소됐다.
공모가가 밴드 하한으로 정해지면서 시장에서 평가하는 STX유럽의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낮아졌고, 공모물량이 20% 축소되면서 유입 현금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
다만 전문가들은 STX유럽의 현금유입 규모가 예상보다 줄기는 했지만 상장 자체에 의미가 더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한 STX조선해양의 주가 행배는 오는 12일 STX유럽의 상장 이후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상장에 따른 자금유입 규모가 기존 예상치 대비 축소돼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STX조선해양 주가 촉매제는 자회사 상장에 따른 현금유입 규모보다 상장 그 자체이고 기업공개를 통한 STX유럽의 우려 해소"라고 말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TX유럽의 시가총액과 공모물량이 줄면서 시장이 다소 실망하는 분위기"라며 "이제 STX유럽의 상장 후 주가가 STX조선해양 주가 향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46분 현재 STX조선해양이 실망 매물로 전날보다 6.24% 내린 2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TX와 STX메탈, STX엔진 등도 4-8%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