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수장들이 다음 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을 둘러싼 (각국 간) 긴장 때문에 보호주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공동 경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3일 "WTO 등 세 기구는 수장들 공동 명의로 제출하는 보고서를 통해 보호주의 위험성을 경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20의 위촉으로 마련되는 3개 기관 공동 보고서에는 "환율과 무역불균형 때문에 보호주의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될 계획이다. 세 기구 수장들이 G20 국가들이 보호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G20 회원국 중 상당수가 높은 실업률로 고전하고 있고 무역불균형과 환율문제가 불거지면서 보호주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것이다. 앞서 파스칼 라미 WTO 사무총장은 "환율에 대한 논란이 무역과 세계경제 회복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보호주의 위험성을 강조한 보고서가 나온다는 것은 글로벌 무역환경에 대한 WTO의 평가가 크게 변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WTO는 G20 국가들이 대체로 보호주의를 잘 통제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