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에 투자하고 싶으면 내년을 기약하세요~"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돌파한 현 시점에서는 랩보다는 적립식 펀드를, 인기 상품보다는 우량 소외株에 투자하는게 낫다는 현장의 목소리다.

코스피지수가 3년여만에 1930선에 올라선 3일 오후 <한경닷컴> 수습기자들이 증권사 지점을 찾아 직접 상담을 받아 봤다.

소외받고 있는 IT주나 우량 대기업 등과 연동되는 가치주 펀드에 투자하라고 증권사 직원들은 추천했다.

◆랩보다는 적립식 펀드를

지금 펀드를 가입한다면 어떤 상품이 좋을까? 올해 최고의 인기상품인 랩어카운트도 괜찮을까?

이런 의문들에 대해 증권사 직원들은 랩보다는 적립식 펀드가 적당하다는 대답을 내 놨다.

동부증권 여의도지점 A 영업부 대리는 "앞으로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말까지는 급등한 주가의 조정이 일정 부분 이뤄질 것"이라며 "랩에 투자하고 싶으면 내년 코스피 시장이 안정될 때가 좋다"고 말했다.

케이원이나 브레인투자자문 같은 큰 랩 자문사가 현재 인기 있는 상품들의 판매를 막아 놓고 있다. 이는 그만큼 지금 수익 내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이 대리는 덧붙였다.

랩보다는 적립식 펀드를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증권사 지점을 찾는 고객들도 최근 랩보다는 적립식 펀드를 문의하고 있다고 한 직원은 귀띔했다.

삼성증권의 한 PB는 "호황이지만 지수가 자주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 적립식 펀드가 좋다"며 "적립식 펀드는 랩보다 수익성이 낮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영업부 사원도 "내년 2~3월까지 코스피지수는 최저 182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안전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적립식 펀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인기 상품 피하고 덜 오른 소외주에 역발상 투자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다가서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는 인덱스펀드 가입은 자제하고 현재 최고 인기 상품인 중국펀드도 피하라고 권했다. 대신 우량한 주식에 투자하거나 소외된 IT주를 공략하는 게 연중최고치에 대응하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이미 지수가 오를만큼 오른 상황이고 모두가 뛰어들고 있다면 인덱스펀드의 가입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증시가 상승기조가 꺾일 때가 됐기 때문에 조금씩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손해보다 이익을 볼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시장이 활황이라고 해서 중국관련 인덱스 펀드에 섣불리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직원은 "글로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외적 조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그는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와 같은 상품은 삼성, 포스코 등 우량 대기업의 주가와 연동 된다"며 "이들은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금방 역전이 되는 가치주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이 상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영업부 사원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곳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했다. 그 역시 "코스피가 오를 동안 IT주는 빛을 보지 못했는데 IT주식 관련 랩을 주목하는 게 시장에 대응하는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강지연·김동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