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3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최근 시장가격의 변화를 반영해 내년부터 주식과 채권 등 자산별 편입 비중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전문위원회를 별도로 두는 방안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국내 주식은 2.0%포인트,해외 주식 0.8%포인트,국내 채권 3.3%포인트,해외 채권 0.5%포인트,대체투자는 1.2%포인트까지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자산 편입 비중 조정을 인정키로 결정했다. 이미 사 놓은 자산의 시장가격이 오르거나 떨어져 자산 편입 비중이 목표치에서 약간 벗어나더라도 목표치를 맞춘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국민연금의 내년 자산별 목표 비중은 국내 주식 18.0%,해외 주식 6.6%,국내 채권 63.5%,해외 채권 4.1%,대체투자 7.8%다. 국민연금은 목표 비중을 맞추지 못하면 해당 부문에 대한 성과 책임을 기금운용본부에 물어 불필요한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관할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새 제도를 도입하면 총 거래 규모가 5년간 218조원에서 58조원으로 줄고,거래 비용도 4167억원에서 98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진희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국민연금이 매수 · 매도를 반복할 때마다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출렁임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