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주가가 5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롯데쇼핑은 3일 6.21%(3만원) 오른 51만3000원에 마감,지난달 7일 세웠던 종전 최고가(48만9000원)를 약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2006년 2월9일 상장한 롯데쇼핑은 2007년 10월 이후 줄곧 공모가(40만원)를 밑돌았다.

지난 8월 말 38만8500원이던 주가는 9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두 달여 만에 32.04% 뛰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14조8993억원으로 신세계(11조334억원)를 확실하게 따돌리고 '유통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는 8월 말 20위권에서 이날 13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실적호조가 돋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국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월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8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백화점은 11~12월에도 각각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둬 올해 업계 최초로 '연 매출 10조원'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 롯데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총매출이 작년보다 22.7% 늘어난 1조1000여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값비싼 겨울 점퍼와 모피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총매출은 롯데백화점이 직접 관장하는 롯데쇼핑 산하 23개 백화점 점포와 올초 인수한 GS백화점(현 롯데스퀘어) 3개 점포 등에서 거둔 매출을 모두 합친 것이다. 식당가와 일부 임대 매장의 매출은 제외한 수치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위원은 "롯데쇼핑이 국내에선 편의점부터 백화점에 이르는 유통업 전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해외 진출도 국내 유통업체 중 가장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5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윤/오상헌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