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술로 불리는 소주가 정작 경기 침체 시기에는 더 안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2000년 주세 인상(35%→72%)으로 큰 폭의 감소(전년대비 13.7% 감소)를 겪었던 소주시장은 2001년에서 2008년까지 7년간 연평균 2.9%의 양적인 성장을 보였다.

연간으로 소주 소비량(출고량 기준)의 증감 원인을 살펴보면 증가 시기에는 주로 소주 도수 인하나 전년도 수요 감소(주로 가격인상에 동반)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소주 소비량이 감소하는 시기에는 가격인상이나 경기침체 등의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소주 시장 규모는 주류산업협회 출고량 기준으로 122만5000kl로 전년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이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2008년 11월에 있었던 소주 가격 인상, 신종플루 유행으로 인한 회식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2010년과 2011년에는 경기가 개선되면서 소주시장도 양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키움증권은 전망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2009년 소비 감소의 요인들이 개선되고 있는데 가격 인상 후 2년 가까이 지나 수요회복이 예상되며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막걸리 역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소주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 연구원은 "2010년 이후 가격인상이 있을 경우 수요의 감소 효과보다는 전체적인 판매액 증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소주 시장이 양적으로는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금액 기준 증가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8년 11월 이후 2년 가까이 가격 인상이 없었고 최근 원재료인 주정의 원가상승 압력이 커져 내년에는 소주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