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적정주가가 50만원은 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3일 LG화학의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주가에 덜 반영되어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그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7.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3.7배를 적용해 산출된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 사업만 갖고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이응주 연구원은 "LG화학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추정치 대비 6.5% 증가한 2조9548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했다.

석유화학의 시황 호조로 이 부문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올 하반기 부진했던 정보소재 부문의 실적 또한 내년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의 2015년 매출 가이던스(회사측이 제시하는 예상 실적)가 당초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증가했다"며 "최근 르노와 배터리 관련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LG화학의 배터리 분야 지위는 더욱 탄탄해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유틸리티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에너지저장시스템(ESS:Energy Storage System) 부문 진출에도 성공, 눈높이가 더욱 높아졌다고 했다.

그는 "LCD 유리기판 부문이 실적에 기여할 시점도 점차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하반기 유리기판 1라인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중대형 2차전지보다 실적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예상 유리기판 매입액이 4조원에 이른다"며 "편광필름처럼 이 부문의 70%를 LG화학이 가져온다면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실적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 부문이 생기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