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세계 각지에서 테러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예멘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송유관 일부가 폭탄 공격을 받고 폭발했다.같은 날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폴란드에 도착한 델타항공기 내부에서 협박문과 함께 커터칼이 발견됐다.독일 총리실에도 폭탄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됐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미국 시카고행 화물 항공기에 폭탄 소포로 테러 기도가 적발된 데 이어 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노린 소포 폭발물까지 등장했다.

예멘발 폭탄 소포 사건과 관련,2일 현지 보안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이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입을 모은다.예멘 정부의 한 관리는 “누군가 타이머가 달린 폭발물을 송유관 밑에 설치한 뒤 폭파시킨 것으로 보인다” 며 “알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아랍권 위성보도채널 알아라비야가 전했다.

또 다른 관리는 “인근 주민들은 폭발음이 들린 직후 수십명의 무장 알카에다 대원들이 차량 2대에 나눠 타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예멘에서는 각종 공사에서 배제된 지방 부족들이 지방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송유관을 폭파시키는 사례도 종종 있어 지방 부족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독일 총리실에서도 폭발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됐다고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이 발표했다.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소포에 폭발물이 들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며 “그리스 경제부가 발신처로 돼 있는 이 소포에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폭발 장치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스에서도 이날 이틀째 폭발물 소포들이 적발됐고 이중 일부는 터졌다.이날 오전 아테네에 있는 스위스 대사관에 택배회사를 통해 수상한 소포가 배달됐다.직원들이 소포 포장을 제거하자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이밖에 경찰은 불가리아 대사관과 다른 택배회사에서 폭발물 소포를 추가로 발견,폭발 장치를 제거했다.이 택배회사에서 발견된 소포는 주그리스 독일 대사관으로부터 전달됐으나 대사관 직원이 수상히 여겨 반송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주그리스 멕시코 대사관 등 네 곳을 수신자로 한 폭발물 소포 4개가 적발됐고 이 중 1개가 터졌다.경찰은 전날 권총과 총알을 소지한 20대 그리스 남성 2명을 체포했다.이 중 1명은 관공서와 정치인 자택 등에 대한 방화 공격을 일삼은 급진 좌파 그룹 CFN(Conspiracy of Fire Nuclei)의 일원으로,수배 중인 인물이다.

세계 각국은 테러 위험에 대비한 보안을 대폭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영국과 독일,스위스,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네덜란드와 벨기에 등 각국 정부가 테러 위협에 대응해 예멘에서 발송된 항공 우편 및 소포,항공화물의 자국 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