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일 디스플레이부품업종에 대해 3분기 패널 판가 하락에 따른 패널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이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단기 실적 모멘텀은 없지만 내년 LCD 출하량과 출하면적 증가에 따른 장기 성정성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박태준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노트북패널과 19인치 모니터패널의 가격은 각각 전분기 대비 17.3%, 16.4% 하락했고 42인치 TV 패널가격은 9.5% 내렸다"며 "일부 패널의 경우 현금원가 수준으로 하락해, 패널업체들이 가동률을 하향 조정했고 이 영향으로 공급량이 감소해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들의 매출이 기존 예상보다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4분기에도 패널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부진한 출하량 증가, 원화 절상으로 인해 패널업체들의 수익성은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디스플레이 업황의 빠른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패널업체들은 수익성 보전을 위해서 단가인하 등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들은 단가인하 압력에 보다 더 노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현 정부의 ‘중소기업 상생정책’ 등으로 인해 2009년 상반기와 같은 극심한 수준이 아닌 제한적인 수준의 단가인하가 예상된다면서 공급단가 하락과 부진한 공급량 증가로 인해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단기적 관점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011년 LCD TV 출하량 증가율을 14.1%, 평균사이즈 확대효과까지 감안한 LCD TV 출하면적 증가율은 22.1%로 예상하고 있다. 전방산업의 성장으로 부품업체들 또한 공급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급량 증가를 통해 매출 증가를 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독과점 구조로 인해 공급량 증가의 수혜를 확실히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나 신규제품 출시나 신규시장 진입으로 전방산업 성장속도보다 빠른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의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