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사무실 압수수색…신한금융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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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자문료 15억 사용처 자료 확보…李행장 관련 기탁금 5억도 조사
내주 빅3 소환…15일께 결과 발표
내주 빅3 소환…15일께 결과 발표
검찰이 2일 신한은행 본점에 있는 신한 '빅3' 사무실과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을 압수수색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퇴하고 류시열 대표이사 직무대행(회장)이 지난 1일 취임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던 신한 사태가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한금융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검찰은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뿐만 아니라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까지 압수수색 대상에 올려 이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자문료 사용처 자료 수색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에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은 오전 9시30분쯤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이들은 라 전 회장,신 사장,이 행장의 집무실과 지주회사 업무지원팀,은행 비서실,경영감사부 등에서 결재서류와 전산자료,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라 전 회장 등 3명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에게 지급한 자문료 15억6600만원을 다른 명목으로 돌려 쓴 혐의를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물을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세 사람의 자문료 사용을 횡령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자문료 횡령 혐의에 대한 고소 사건과 추가로 파생된 의혹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신 사장이 횡령했다는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6600만원의 사용처에 대한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 측은 총 15억6600만원 중 8억6000만원은 이 명예회장에게 전달했고 2억여원은 비서실에서 업무활동비로 썼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5억원 중 3억원은 이 행장에게 전달했으며 2억원은 라 전 회장의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신한은행 서소문지점도 압수수색
검찰은 이 행장의 5억원 수수 의혹도 압수수색 대상에 올려 신한은행 서소문지점까지 압수수색했다. 서소문지점은 이 행장이 재일교포 주주로부터 받았다는 기탁금 5억원이 있는 곳이다. 신한 관계자는 "검찰이 서소문지점 대여금고 안에 있는 것들을 전부 가져갔다"고 전했다.
이 행장이 받았다는 기탁금 5억원은 지난달 신한은행 경영감사부가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5일 은행 정기이사회에서 감사위원회의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 행장은 "재일교포 주주가 은행 발전에 써달라고 전달한 기탁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유상증자 때 실권주를 제3자배정방식으로 배정한 것에 대한 대가성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다음 주 '빅3'소환할 듯
금융계에서는 조만간 '빅3'가 검찰에 소환되고 수사발표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 중 세 명이 차례로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인 15일께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신한 관계자는 예상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고소를 당한 신 사장이 주요 피의자"라면서도"라 전 회장을 봐주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정재형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