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대표 윤원보 · 사진)은 2007년 산 · 연 협력과제로 국산화에 성공한 PET(폴리에스터) 초경량 재킷 원단으로 주목받으며 섬유업계의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다운재킷은 털이 빠지지 않도록 겉감과 오리털 싸개,오리털 등 3중 구조로 만들었다. 보광은 초경량 박지 다운프루프 원단을 사용해 겉감과 오리털 2중 구조로 재킷을 만들어 가볍고 튼튼하면서도 따뜻한 옷을 만들어 냈다. 보광은 지난해 경상이익 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빈폴 라푸마 콜롬비아 프로스펙스 나이키 등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에 원단을 납품하고 있으며 2008년 143억원의 매출 중 수출이 103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수출 비중이 크다.

보광은 지난해부터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차세대 다운 방한용 초경량 직물 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나일론을 이용한 원단 개발을 시작했다. 폴리에스터는 투박하고 거친 반면 나일론은 부드러우며 선명한 색감을 얻을 수 있어 응용 범위가 넓다. 그러나 나일론은 열과 외부의 물리적 힘에 약해 가공 처리과정에서 변형이 일어나기 쉽다. 일본의 경우 후가공(코팅)을 통해 PET와 같은 성능을 가진 다운 재킷을 생산하고 있다.

보광은 후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PET 다운재킷의 성능을 가진 초경량 나일론 원단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는 4세대 직물로 꼽히는 폴리머(polymer) 융합을 통한 신감각 소재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보광은 내년에는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치하고 최신 고밀도 제직 설비 증설,인원과 시설 보강 등 R&D 역량 강화와 생산능력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윤원보 대표는 선친이 가업으로 해온 직물업을 이어받아 1992년 현재의 회사명으로 바꾸고 2004년부터 정부과제를 수행했다. 또 2008년 연구장비 공동이용 지원사업과 지난해 산연기술개발사업 등을 연속으로 수행하며 기술혁신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구시에서 지역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지역기업에 귀감이 되는 업체로 선정됐다.

보광은 현재 원사에서 원단생산, 염색, 파내,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직물 제조기업으로 주변 섬유업계의 원단 생산 · 직조 기술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자회사인 보광T&C를 설립해 염색한 원단을 직접 의류회사 디자이너에게 납품하는 구조로 중간 유통단계를 없앴다. 고가 원단 시장에서 이 같은 방식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클레임이 걸렸을 때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위험 부담이 크다. 이에 보광T&C는 직원들이 생산된 원단으로 옷이나 방석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세탁기에 돌려보는 등 철저한 검증을 통해 클레임을 방지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