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체제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피터 브라벡 네슬레 회장) "최근 발표된 참석자 명단을 보고 한국의 능력에 놀랐다.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행사가 될 것이다. "(클라우스 슈워브 다보스포럼 총재)

G20 서울 정상회의와 34개국 120여명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비즈니스 서밋 개막을 앞두고 CEO 등 각계 인사들이 서울 회의에 거는 기대를 담은 메시지를 한국경제신문에 보내왔다.

조지프 선더스 비자 회장과 로렌스 서머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피터 보서 로열더치셸 CEO, 토머스 로버트슨 와튼스쿨 학장 등 각계 인사들은 서울 회의를 계기로 G20 정상회의와 함께 비즈니스 서밋이 글로벌 협력 시대를 여는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2008년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G20 정상회의 이후 민간 부문 CEO들이 참여해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기업 간 협력과 역할을 논의하는 것은 처음이다.

비즈니스 서밋은 G20 정상회의보다 하루 앞서 10일 개막해 이틀간 열리며 34개국에서 CEO 120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비즈니스 서밋 기간 중 각국 정상과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의 제안으로 개최 규모와 토론 의제가 확대된 비즈니스 서밋은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G20 회의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는 10월24일 공동성명서(코뮈니케)에서 "공공 · 민간 간 파트너십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12개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워킹그룹(WG)의 작업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서울 비즈니스 서밋은 정부와 민간 기업이 새로운 경제활로와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11일 개막하는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 개별 국가의 목표가 담긴 '서울 액션플랜'이 발표될 예정이다. G20 경주 재무장관 ·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합의한 적정한 경상수지 유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액션플랜에 어떤 식으로 담길지도 관심이다. 가이드라인 수위 등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국 간 환율 갈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잠재울 수 있을지가 판가름난다. '경상수지 관리제'는 한국이 제안한 것이어서 의장국으로서의 중재 능력을 평가받는 기준도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지분율) 중 선진국에서 신흥 · 개도국으로 이전하기로 한 6%를 나라마다 어떻게 배분할지도 큰 관심이다. 한국이 주도해 '코리아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개발 이슈 논의가 얼마나 더 진전할지도 주목된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등이 마련한 은행의 자본과 유동성 규제에 대한 합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송형석/이정호/서욱진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