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테마로 분류된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희토류 관련 보도가 나올때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자원 개발의 경우 실질적인 수혜를 보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적 재료를 두고 매매하는 형태는 삼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오후 2시32분 현재 코스닥상장사인 3노드디지탈혜인은 각각 전일대비 14.54%와 14.43% 급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두 회사는 전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를 의제로 제기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반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급등 하루 만인 이날 외신 보도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과 유럽,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해지자 급등세를 하루만에 마감하고 폭락했다.

혜인의 경우에는 지난 7월 몰리브덴 광산을 보유한 KMC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3노드디지탈은 마그네슘 광산을 보유 중이다. 이들 두 회사가 광산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9월 중순에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재 조치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면서 주가는 급등 양상을 보였다.

3노드디지탈은 9월말부터 전날까지 약 123% 치솟았다. 혜인도 9월 중순 이후 전일까지 77% 급등했다.

혜인 관계자는 "KMC의 몰리브덴 광산은 연산 1000톤 규모로 매출 200억원 수준"이라면서 "회사의 연간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해 회사의 급격한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사의 주가가 단기적인 재료에 흔들리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다"고 덧붙였다.

3노드디지탈 관계자도 "마그네슘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생산에 들어간 상태는 아니다"면서 "실제로 생산에 들어가도 어느 정도 규모가 될 것인지 정해진 사항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원 개발과 관련된 주식은 수익이 창출되기 이전에 기대감에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실제 회사들의 수익에 연관이 있는지 확인을 먼저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박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실제 기업들의 수혜 여부를 떠나 단기적인 기대감만을 갖고 투자하는 코스닥 자원 테마의 경우 대부분 단기간 끝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