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의식이 韓 경제발전 원동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8일 각각 국내와 세계 1위 인터넷사업자인 네이버와 구글에 대해 "열정을 갖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도전을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위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부경대 미래관에서 '글로벌 리더십과 선진 일류국가의 길'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열정과 도전정신, 사회적 윤리의식, 글로벌 리더십 등을 갖춰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글로벌 리더는 첫째 열정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운을 뗀 최 위원장은 1960년대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박정희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우리는 각하와 저,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에 미쳐있기 때문에 곧 북한을 능가할 수 있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어 "열정과 함께 도전정신도 필요하다"면서 "1999년 18억원의 매출을 올린 네이버가 지난해 1조2천400억원의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것,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세계를 지배할 정도로 강력한 기업인 구글을 창업한 것도 열정을 갖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도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칠레 광부 구출 시 우르수아 대통령이 보여준 지도력을 높게 평가한 최 위원장은 지도층의 이러한 사회적 윤리의식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 중 하나로 꼽았다.

이러한 요인들이 글로벌 리더십과 함께 할 때 선진 일류국가가 가능하다고 말한 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위해 직접 뛴 것을 예로 들며 "모든 개인이 그러한 열정과 도전정신, 윤리의식을 갖고 함께 하면 그것이 국력이고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릴 만한 경제 성장을 이룬 바탕에는 우리 사회의 평등의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하는데, 우리 질곡의 역사가 이러한 평등의식을 만들었다"면서 "평등의식이 교육열과 어우려지면서 성취욕구가 강해졌고 그것이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소망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나 선진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경제적 발전 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런던대학 레이야드 교수의 1998년 행복지수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23위였고 지난해 갤럽에서 15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56위에 그쳤다"면서 '물질주의가 낮은 행복감의 원인이다'고 지적한 한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끝도 없는 욕망은 이미 누리고 있는 혜택을 잊게 하는데 결국 배움의 즐거움, 삶의 의미, 사회적 관계, 긍정적 사고 등 행복의 결정요인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열정과 상상력, 도전정신과 윤리의식에 이러한 평등의식과 교육열, 성취욕구가 더해지면 공정한 사회이자 선진 복지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