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가 시장 기대치보다 늘어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 실적이 30만7000채(연율환산 기준)로 전달에 비해 6.6%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당초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30만채)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 7월 27만6000채로 1963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월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증가세다.

블룸버그통신은 "10%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주택업계가 불황 타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5% 감소,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의 아론 스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여전히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내구재 주문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무부는 지난달 내구재 주문이 전달에 비해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8월에 부진했던 민간항공기 주문이 지난달에는 105% 급증하면서 전체 내구재 주문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의 설비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자본재 주문은 0.6% 감소했다. 자본재는 내구재 중에서도 컴퓨터를 비롯한 설비 · 기계류를 의미한다. 전달 4.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경기회복을 주도해 온 기업 지출이 정체를 보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