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0' 개막총회에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임원,정 · 관계 및 학계 인사 1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개회식이 열린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은 행사 시작 15분 전인 오전 8시15분께 좌석이 꽉 채워졌다. 주최 측이 급히 150여석을 추가로 마련했지만 몰려든 청중을 전부 수용하지는 못했다. 식장 뒤편에 서서 행사를 지켜 본 참가자만 50여명에 달했다. 뒤늦게 도착한 참가자 100여명은 행사장 밖 모니터로 개회식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대한민국이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것은 교육과 인재양성을 통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인성을 갖춘 창의적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육부문 공적개발원조 확대 등 인재개발 분야에서 우리의 국제적인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사에 이어 글로벌 인재포럼을 소개하는 주제 영상이 상영됐다. '우리는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나(How can we prepare for our future)'라는 화두를 던지는 게 시작이었다. 외국인 참석자들은 화선지에 먹이 번지는 효과를 넣은 영상을 보며 탄성을 터뜨렸다. 인재포럼이 매년 전하는 일관된 메시지인 '사람이 미래다(People are the future)'라는 문구를 끝으로 영상이 마무리되자 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졌다.

◆…행사의 분위기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대담 형태로 진행된 기조연설이 시작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사회자의 소개가 끝나기 무섭게 휴대폰과 디지털카메라의 플래시가 여기저기에서 터졌다. 필담과 귀엣말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주요 기업 대표들도 바쁜 일정을 쪼개 인재포럼 첫날 일정에 동참했다. 기업인들은 "인재포럼이 5년째를 맞으며 글로벌 포럼으로서 확실한 자리를 잡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업 입장에서 인재는 곧 만재(萬材)"라며 "인재포럼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전날 밤 전라남도 순천에서 심야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해 개회식에 참석했다. 그는 "인재포럼도 해마다 발전해 글로벌 톱클래스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인재포럼은 기업 성장에 있어 인적자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연사들과 함께 인적자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년 꼬박꼬박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 웅진그룹 부회장은 환경전문가답게 녹색성장 분야 인재 교육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여기저기서 모습을 보였다. KDI 공공정책 과정 연구교수 자격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에르미스 하일레 에티오피아 맥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재를 통해 성장한 한국의 노하우를 에티오피아에 알리고 싶다"며 "정부의 인재개발 정책과 기업 인재육성 전략을 다룬 트랙들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인 자격으로 인재포럼에 참가한 청중은 예년의 두 배 수준이었다. 세계적인 석학의 육성을 직접 듣고 싶어 행사장을 찾았다는 대학생부터 구체적인 노하우를 얻기 위해 방문한 고등학교 교장까지 면면이 다양했다. 윤정일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장도 혼자 행사장을 찾아 "다양한 연사가 참여하는 오프닝세리머니를 가장 기대하고 있다"며 "행사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학생 참가자도 많았다. 인천대 불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윤민희씨는 "인적자원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 인재포럼을 알게 됐다"며 "중국 위안화와 G20 관련 세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들도 참석해 주요 세션에 귀를 기울였다.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고에서는 2학년 학생 4명이 수업을 대체해 인재포럼에 참가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