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 공직자들에 위로와 희망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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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쇠고기 협상' 민동석 외교부 2차관 내정
국가 위해 일하다 바닥까지 몰려…이젠 의무 다한 모습 평가 받아
외교부 개혁하는데 몸 던지겠다
MB "소신 지킨 공직자 우대"
국가 위해 일하다 바닥까지 몰려…이젠 의무 다한 모습 평가 받아
외교부 개혁하는데 몸 던지겠다
MB "소신 지킨 공직자 우대"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민동석(58) 외교안보연구원 외교역량평가단 단장을 내정했다. 자진 사의를 밝혔던 신각수 제1차관은 내년 초 재외공관 인사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 유임키로 했다. 전남 해남 출신인 민 내정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나와 외무고시 13회로 기획예산담당관,통상정보지원팀장,주휴스턴 총영사 등을 거친 통상 전문가이다. 1998년 외무부가 외교통상부로 개편된 이후 통상교섭 전문가가 차관에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외교부의 주요 통상라인을 거친 뒤 2006년 5월 개방직인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4월 한 · 미 FTA 농업분야 고위급 협상 대표를 맡아 협상을 타결지었다. 이어 2008년 4월11~18일 한 ·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협상을 타결하고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그렇지만 대규모 촛불시위가 촉발되면서 이른바'광우병 파동'이 일자 이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의를 밝혔다. 당시 정운천 농림부 장관이 사표를 반려하자 잠시 통상정책관직을 수행하다가 같은해 11월 친정인 외교부로 복귀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방송사 PD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자기소신을 지키는데 주저함이 없는 성격이다. 쇠고기 협상 당시 한 · 미간에 전개된 양보 없는 수싸움과 치열한 논리다툼 등 협상타결까지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한'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책을 최근 펴냈다. 그는 "광우병 파동속에서 나는 나쁜 사람이 됐고,가족들도 말못할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민 내정자는 이날 차관 내정 직후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와신상담해 왔다"고 밝히고 외교부 개혁 의지를 다졌다.
-외교부 복귀를 예상하지 못했을 텐데.
"뜻밖이다. 오늘 아침에 통보받았다"
-쇠고기 파동으로 곤욕을 치러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대한민국이 국가를 위해 일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죽음 직전 상황에까지 몰린 공직자를 이제는 공직자의 의무를 다한 사람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130만명의 공직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외교부의 역량평가단장으로 일하면서 PD수첩 소송과 집필하는데 전념해왔다. 와신상담해왔다"
-PD수첩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데.
"항소심은 마무리단계에 왔다. 진실은 이미 밝혀졌다고 생각한다.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오는 28일 결심이 있는데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을 심문할 것이다. 최종 선고공판은 11월 18일이나 25일께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가 채용 특혜파동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
"외교부 본부로 돌아온 것은 6년만이다. 외교부가 힘든 상황에서 돌아와 어깨가 무겁다. 잘못된 것을 뜯어 고치고 개혁하는데 몸을 던지겠다"
-밖에서 외교부를 바라본 느낌은.
"과천에서 3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외교부를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제도적인 개선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 외무공무원은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제도적 보완과 더불어 외무공무원의 마인드가 바뀔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홍영식/장진모 기자 yshong@hankyung.com
그는 외교부의 주요 통상라인을 거친 뒤 2006년 5월 개방직인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4월 한 · 미 FTA 농업분야 고위급 협상 대표를 맡아 협상을 타결지었다. 이어 2008년 4월11~18일 한 · 미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협상을 타결하고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그렇지만 대규모 촛불시위가 촉발되면서 이른바'광우병 파동'이 일자 이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의를 밝혔다. 당시 정운천 농림부 장관이 사표를 반려하자 잠시 통상정책관직을 수행하다가 같은해 11월 친정인 외교부로 복귀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보도한 방송사 PD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자기소신을 지키는데 주저함이 없는 성격이다. 쇠고기 협상 당시 한 · 미간에 전개된 양보 없는 수싸움과 치열한 논리다툼 등 협상타결까지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소개한'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책을 최근 펴냈다. 그는 "광우병 파동속에서 나는 나쁜 사람이 됐고,가족들도 말못할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민 내정자는 이날 차관 내정 직후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와신상담해 왔다"고 밝히고 외교부 개혁 의지를 다졌다.
-외교부 복귀를 예상하지 못했을 텐데.
"뜻밖이다. 오늘 아침에 통보받았다"
-쇠고기 파동으로 곤욕을 치러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대한민국이 국가를 위해 일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죽음 직전 상황에까지 몰린 공직자를 이제는 공직자의 의무를 다한 사람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130만명의 공직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외교부의 역량평가단장으로 일하면서 PD수첩 소송과 집필하는데 전념해왔다. 와신상담해왔다"
-PD수첩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데.
"항소심은 마무리단계에 왔다. 진실은 이미 밝혀졌다고 생각한다.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오는 28일 결심이 있는데 검찰이 PD수첩 제작진을 심문할 것이다. 최종 선고공판은 11월 18일이나 25일께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가 채용 특혜파동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
"외교부 본부로 돌아온 것은 6년만이다. 외교부가 힘든 상황에서 돌아와 어깨가 무겁다. 잘못된 것을 뜯어 고치고 개혁하는데 몸을 던지겠다"
-밖에서 외교부를 바라본 느낌은.
"과천에서 3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외교부를 나름대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제도적인 개선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 외무공무원은 하나하나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제도적 보완과 더불어 외무공무원의 마인드가 바뀔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홍영식/장진모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