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화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산업 구조와 소비행태가 다른 나라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26일 현대백화점 미국 NDR 후기를 통해 현지 투자자들이 질문한 한국 백화점의 호황 배경과 지속 여부에 대해 이같은 답변이 나왔다고 밝혔다.

남옥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일본의 경우 1990년대까지 대기업의 백화점 진출 규제가 있었지만 한국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답변을 제시했다.

또 비용 구조면에서 구조조정에 성공한 한국의 총액매출 대비 인건비율은 4~5% 수준으로 일본의 8%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도 이유로 꼽혔다.

한국의 유통시장은 할인점, 백화점, 온라인쇼핑이 주도하고 있고 전문점 성장이 낮아 업태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단순한 점도 호황의 근거로 나왔다.

이와 함께 한국 백화점 업계에서 빅3의 시장점유율 합이 77%에 달해 이들의 시장지배력이 매우 강하다는 이유도 제시됐다.

한편 현대백화점의 경우 2015년까지 매년 1~2개의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어 신규 출점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영업이익률은 매년 0.1~0.2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개점이 지속되는 2015년까지 영업이익률은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신규 개점이 마무리되는 2015년 이후 영업이익률 상승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남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