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증시는 재차 연고점 경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증시가 주요 20개국(G20) 경주회의의 환율합의 효과와 주택지표의 호조로 상승했고, 영국 정부가 350조원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25일 인프라 투자 등이 포함된 2000억파운드(약 35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이는 G20 경주회의에서 회원국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경상수지를 관리하겠다고 합의한 뒤 처음 나온 대책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삐그덕거리는 모습을 보였던 글로벌 통화정책이 대략적인 합의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작아질 것"이라며 "이는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유동성 흐름을 탄탄하게 뒷받침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달러약세-원화강세 구조를 기반으로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는 추가적인 상승 시도에 든든한 공격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 280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나흘째 자금 유입이다.

그러나 G20 경주회의의 결과가 환율 대립의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에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 쟁점들에 대해 진전을 이뤘음은 분명하지만 상충하는 이해 관계는 추가 조율이 필요하다"며 "달러화 가치와 불균형 해소를 둘러싼 잡음 등 변동성에 대한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우선적으로는 아시아 통화의 추가 절상 가능성과 외국인 유동성 확대에 초점을 맞춰 자동차 및 중국 관련 소비주, 그리고 플랜트 관련주들에 긍정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한경닷컴 변관열·김하나·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