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가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한 · 미 FTA특위는 25일 2차 회의를 갖고 논란이 되고 있는 정모 교수와 최모 교수의 자문위원 위촉을 철회키로 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이 두 교수가 과거 당론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한 것을 예로 들어 '반민주 성향의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특위는 자문단을 폐지하고 대신 정 최고위원이 당내 FTA 전문가로 추천한 임종인,최재천 전 의원을 특위위원에 추가했다.

이처럼 민주당 FTA특위는 정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인영 천정배 조배숙 등 독소 조항 제거를 주장하는 협상파가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분위기다. 공식적으론 정세균 최고위원만 '원안 아니면 폐기'를 주장하는 상황이고,손학규 대표도 정 최고위원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원안 사수가 어려울 경우 독소 조항 제거를 위한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