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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카페] 'Money Never Sleeps'에 빠진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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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동 'CGV영등포'.오후 7시께부터 넥타이부대가 몰려 들어 영화가 시작한 7시40분에는 350석 대부분을 가득 채웠다. 이날 개봉한 '월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를 보기 위해 몰려든 여의도 증권맨들이었다. 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업무 관련 이메일과 문자를 수시로 주고 받으면서도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기업사냥꾼을 소재로 한 영화 '월스트리트'(1987년)에 그려진 미국 월가가 23년 만에 나온 속편에선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부서원 20여명과 단체관람 온 조원배 대신증권 영업팀 차장은 "1편에서 탐욕을 좇던 고든 게코(마이클 더글러스)의 모습이 금융위기 이후 월가에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편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가 "탐욕은 좋은 것(greed is good)"이었듯,증권맨들은 영화에 묘사된 월가의 탐욕을 주의 깊게 봤다.

    남동규 우리투자증권 PE(사모펀드)그룹장은 "주인공은 허위사실 유포로 경쟁사 주가를 떨어뜨리고,그의 멘토는 도산 직전에 거액의 성과급을 직원에게 주는 모럴해저드를 범한다"고 꼬집었다.

    영화 속 화려하게 그려진 월가 투자은행(IB)과 여의도 증권업계를 비교하기도 했다. 임성주 삼성증권 IB사업본부 이사는 "주인공의 기상시간이 오전 6시30분인데 국내 증권사 직원들은 대부분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난다"고 전했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증권업계 지망생들에게 영화가 그릇된 기대를 부채질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영화의 세부설정에 관한 전문적인 논평도 나왔다. 김철현 대우증권 리스크관리부 과장은 "20대 주인공이 거액을 아무 제한 없이 운용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국내 증권사는 투자 결정까지 깐깐한 심사와 리스크 관리가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게코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여의도에서 활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남 그룹장은 "증권업계에서 탐욕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윤리의식"이라며 "게코는 극히 비정상적인 설정이란 점을 일반 관객들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경목/박민제/오정민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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