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2일 제일기획에 대해 지난 3분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4분기 실적 전망 또한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이다.

최찬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제일기획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0.6% 감소한 1422억원,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126억원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실적이 저조했던 주된 이유는 해외 구단이나 올림픽 게임 등에 대한 후원을 올 3분기부터 제일기획이 아닌, 삼성전자가 직접 취급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외환관리법상 후원금의 계약 주체가 직접 지급하는 게 맞는다 해석이 나왔고, 삼성전자가 이에 따랐다는 설명이다.

그는 “4분기는 삼성전자의 해외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는 시기이고, 종합편성채널과 민영미디어렙 도입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면서 “다만 이는 매번 나왔던 얘기라는 점에서 새로울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구나 해외 스폰서십 매출의 이탈과 이에 따른 외형 성장 둔화, 작년 4분기 법인세 환입으로 인한 특히 좋았던 실적 등을 감안할 때 단순히 4분기가 성수기여서 올해도 좋다는 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결국 비수기인 내년을 앞두고 제일기획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종합편성채널과 민영미디어렙 도입이 가시화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