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이세돌 9단이 천적 씨에허 7단의 벽에 막혔다.

이세돌 9단은 18∼21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2회 농심신라면배 본선 1차전에서 중국의 왕시 9단과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을 꺾고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제3국에서 중국의 씨에허 7단에게 패하며 2승1패에 머물렀다.

이세돌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선 씨에허 7단은 1차전 마지막 대국인 제4국에서 일본의 사카이 히데유키 8단마저 물리치며 2연승에 성공했다.지난 대회 5연승 활약에 이어 올해도 이세돌 9단을 꺾는 등 2연승으로 제몫을 하고 있는 씨에허 7단은 11월 개최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중국 대표선수이기도 하다.

한국은 랭킹 1위 이세돌 9단이 깜짝 선봉장으로 나서며 초반 분위기 장악을 예고했지만 2승1패에 그쳐 앞으로의 행보에 부담을 안게 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1차전을 마감한 제1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내달 29일부터 한국의 부산 농심호텔로 장소를 옮겨 12월4일까지 2차전 10국까지 치를 예정이다.2차전 5국은 씨에허 7단과 한국 선수와의 대결로 펼쳐진다.

현재 각국의 생존자는 한국 4명(이창호,최철한,목진석,박승화),중국 4명(콩지에,씨에허,저우루이양,퉈자시),일본 3명(하네 나오키,다카오 신지,유키 사토시)이다.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은 한ㆍ중ㆍ일 국가대표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며 우승상금은 2억원이다.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