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1일 개최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마지막 장관급 회의가 22일 경주에서 개막된다.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경상수지 목표제'와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와 연계한 패키지 딜' 등 다양한 방안들이 막판에 쏟아지고 있다.

보호무역주의로 치달을 수 있는 환율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세계 각국의 열망이 크다는 방증이다.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대타협을 이루는 '서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경주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는 공동 의장을 맡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 세계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총집결한다.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쟁점 의제를 최종 조율하는 자리다.

최대 현안은 미국과 중국 간 환율 분쟁이다. 그 밑에는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로 상징되는 '글로벌 무역 불균형'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최근 과도한 무역흑자를 내는 국가들의 흑자 규모를 일정 범위 내로 줄이자는 경상수지 목표제가 논의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율을 손대야 하지만,무역 불균형을 축소해야 한다는 원칙에 각국이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은 "각국이 다퉈봐야 모두 손해를 보고,이대로 가면 보호무역주의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종국에는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의를 하루 앞두고 경주를 미리 방문한 윤 장관도 회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하루만 더 기다려 달라"며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22일 회의 개막 전 미국 중국 등과 개별 양자면담을 갖고 환율 등의 문제에 대해 막판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다.

AFP통신은 참가국들이 회의에 앞서 마련한 공동성명 초안에서 자국 통화의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자제하기로 약속한다는 입장을 명시했다고 전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