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를 진행 중인 한경자영업지원단은 21일 경북 안동시를 찾았다. 안동시는 인구 17만명으로 도 · 농 복합도시 성격을 띠고 있다.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상점가인 삼산동 '차없는 거리' 초입에 마련된 상담장에는 인근 상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에는 운흥동 안동상공회의소 3층 세미나실에서 '자영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한 특강이 열렸다. 20여명의 컨설턴트들이 구역을 나눠 가게를 찾아가는 방문 컨설팅도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아들 내외와 함께 쌀 떡 등을 파는 '와룡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지징식씨(63)는 "주거래 고객이 직거래를 선호하기 시작하고 대형마트에서도 쌀을 취급하면서 매출이 점점 줄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윤태용 F&B창업경영연구소장은 "개인 자영업자의 탈출구는 온라인 사업"이라며 "처음에는 카페나 블로그 등을 개설해 상품을 올리고,직거래할 수 있는 생산자를 확보해 재배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시,'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라"고 조언했다. 윤 소장은 "3대가 60년째 가게를 운영해온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줄 수 있는 이 점포만의 강점"이라며 "'3대째 내려오는 쌀집'이라는 컨셉트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용상동에서 세탁소 프랜차이즈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성호씨(34)는 하루 매출이 30만원 남짓이라며 매출 증대 방안을 물었다. 가게를 둘러본 허건 행복한가게연구소장은 "매장 앞에 5000세대 아파트 단지가 있어 잠재 수요는 충분하다"며 "인근 세탁소에서 하고 있는 수거 ·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허 소장은 "중산층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인 만큼 무조건 싼 가격으로 승부하기보다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부동의 한수옥씨(56)는 "고등어 전문점을 해왔는데 반찬가게로 업종을 변경하고 싶다"며 노하우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최병진 BJ외식경영연구소장은 "입주 장소가 아파트 단지 근처인 만큼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가게를 '회원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해보라"며 "회원들에게 일주일에 세 번,3가지 다른 반찬을 제공하면 만족감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강창동/심성미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