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하나금융 지분 매각 추진으로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 중인 하나금융 주식 9.6%(20,385,000주)를 블록딜을 통해 전량 매각 처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 3만5천550원에서 최대 3.5%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인 3만4천300원~3만5천55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블록딜 물량이 다 소화될 경우 처분 금액은 한화 약 7천억원, 미화로는 약 6억2천만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매각 이유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설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관측했다. 불룸버그 뉴스에 따르면 테마섹이 브라질의 Odebrecht Oil & Gas라는 에너지 회사의 지분 14.3%를 400백만달러에 인수했다고 10월 19일 보도됐다며 하나금융 지분 매각의 실질적 이유가 우리금융과의 합병 이슈일 가능성도 있지만 표면적인 이유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대체투자로 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블록딜이 순조롭게 처리된다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문제는 전량 매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주 반등이 시작된 지난 9월 15일 이후 국내기관투자자의 하나금융 순매수 금액은 약 2천200억원 규모에 달해 블록딜시 할인율이 적용된다고 해도 기관투자자의 경우 추가적으로 비중을 큰 폭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만약 일부 매각 후 잔여 물량이 남게 될 경우에는 당분간 오버행 이슈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블록딜시 청약 매수로 인해 타은행 수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인데(해당은행 청약 매수, 타은행 투자비중 감소) 청약률이 저조할 경우 금번에는 과거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 불안에 따른 주가 약세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