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장서 소외된 '원조 中본토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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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드래곤·삼성차이나…상하이지수 상승에도 제자리
후발 한화차이나·산은스페셜…한 달 수익률 14% 안팎 '희색'
후발 한화차이나·산은스페셜…한 달 수익률 14% 안팎 '희색'
이달 들어 중국 본토펀드들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펀드별로 수익률이 크게 엇갈려 투자자 간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업체 KBP펀드평가에 따르면 2007년 5월 국내 최초로 출시된 중국 본토펀드 'PCA차이나드래곤A셰어A-1 A'는 지난 1개월(19일 기준) 동안 0.79%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삼성차이나2.0본토1(A)'의 수익률도 7.51%로 상하이종합지수 상승률(13.71%)에 뒤처졌다.
반면 지난해 10월 출시된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H0-1 C/A'는 1개월간 14.88%,올해 나온 '산은차이나스페셜A주A'도 13.60%의 고수익을 냈다. 초기 설정된 펀드 중에는 '미래에셋차이나A셰어1(H)A'만 11.12%로 중위권에 올랐다.
PCA 본토펀드에 가입한 한 개인투자자는 "이달에만 상하이종합지수가 10% 넘게 올라 기대감을 갖고 수익률을 확인했는데 제자리걸음이라 황당했다"며 "어떻게 운용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PCA자산운용 관계자는 "소비 관련 업종의 비중을 높여 놓은 상황에서 에너지 금융 소재업종만 급등했다"며 "주도주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년간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한 만큼 펀드매니저가 교체되지 않는 이상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금리 인상이 관련 펀드의 상승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추세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전격적인 금리인상은 거꾸로 21일 나올 경제지표들이 좋을 거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 상하이종합지수가 3300~3500선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주당순이익이 15%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다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한 분석이다.
배 연구위원도 "중국 자산시장 전체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1년간 조정을 보인 중국 본토증시는 아직 초기 상승 국면이라 조정이 있다면 비중을 확대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