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회의를 열고 은행의 유동성 비율 규제에 대한 세부 사항을 올해 말까지 내놓기로 합의했다.

나우트 웰링크 BCBS 의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김종창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발표했다. BCBS는 27개국의 44개 중앙은행 또는 금융감독기구가 참여,은행산업에 대한 국제 규제 기준을 제정하는 기구다.

이번 회의에서는 2015년 도입하는 단기 유동성 비율(LCR) 제도의 세부 사항에 대해 대부분 합의가 이뤄졌다. LCR은 긴급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자금 인출 등이 나타나더라도 30일간 자체적으로 견딜 수 있는 고유동성 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고유동성 자산의 비중이 순현금 유출의 100% 이상이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스템상 중요한 대형 금융회사(SIFI)에 대해서는 추가 자본이나 조건부 자본을 확충하도록 하거나 손실 분담 채권을 도입하도록 해서 손실 흡수 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웰링크 의장은 SIFI로 지정될 금융회사 숫자에 대해 "내년 3월부터 구체적인 숫자에 관한 논의가 시작돼 내년 중반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정된 BCBS 권고안은 20일 서울 금융안정위원회(FSB) 회의와 22~23일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논의한 후 내달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금융규제 틀로 확정된다.

김종창 원장은 "새 규제안은 국내 은행들이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지만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