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끌어올리던 '애플 효과' 3분기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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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에도 업종지수 ↓
"4분기 실적 전망에 실망"
"국내 경쟁社엔 악재" 해석도
"4분기 실적 전망에 실망"
"국내 경쟁社엔 악재" 해석도
올 들어 애플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튿날 국내 정보기술(IT)주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증시에선 인텔의 실적이 호전되면 국내 IT주가 오르는 '인텔효과'에 빗대 '애플효과'란 말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애플의 3분기(7~9월) 실적은 국내 IT주에 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애플은 18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4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보면 4달러64센트로 시장 예상치(4달러10센트)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그러나 19일 국내 증시에서 IT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33% 하락한 것을 비롯 LG전자(-0.50%) LG디스플레이(-1.10%) 등도 주가가 빠졌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IT주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29% 내렸다.
지난 1,2분기 어닝시즌 때마다 애플의 깜짝 실적이 국내 IT주 상승의 촉매제가 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애플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21일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3.09% 급등했다. 당시 코스피지수 상승률(1.72%)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애플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애플의 2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7월21일에도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26%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0.69%)을 압도했다.
애플의 3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 이상이었지만 국내 IT주들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 같은 '애플효과' 소멸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우선 애플의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국내 IT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애플의 3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실적 발표와 동시에 회사 측이 제시한 4분기 EPS 전망치가 4달러80센트로 시장 예상치(5달러)보다 낮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19일 시간외 거래에서 5%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애플의 실적 호전이 거꾸로 국내 IT주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점이 부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모든 IT 기기에 들어가는 CPU를 생산하는 인텔의 실적 호전은 글로벌 IT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의미해 국내 IT주에 호재지만 애플의 깜짝 실적은 국내 관련 부품업체에만 호재일 뿐 경쟁 관계인 완제품 제조업체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애플은 18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43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보면 4달러64센트로 시장 예상치(4달러10센트)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그러나 19일 국내 증시에서 IT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33% 하락한 것을 비롯 LG전자(-0.50%) LG디스플레이(-1.10%) 등도 주가가 빠졌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IT주의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29% 내렸다.
지난 1,2분기 어닝시즌 때마다 애플의 깜짝 실적이 국내 IT주 상승의 촉매제가 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애플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4월21일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지수는 3.09% 급등했다. 당시 코스피지수 상승률(1.72%)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애플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애플의 2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7월21일에도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26%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0.69%)을 압도했다.
애플의 3분기 실적도 시장의 기대 이상이었지만 국내 IT주들은 오히려 하락했다. 이 같은 '애플효과' 소멸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우선 애플의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 국내 IT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애플의 3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실적 발표와 동시에 회사 측이 제시한 4분기 EPS 전망치가 4달러80센트로 시장 예상치(5달러)보다 낮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19일 시간외 거래에서 5%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애플의 실적 호전이 거꾸로 국내 IT주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점이 부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모든 IT 기기에 들어가는 CPU를 생산하는 인텔의 실적 호전은 글로벌 IT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의미해 국내 IT주에 호재지만 애플의 깜짝 실적은 국내 관련 부품업체에만 호재일 뿐 경쟁 관계인 완제품 제조업체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