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은 세계 최대 펄프 생산업체인 브라질 피브리아사와 25년간 장기운송계약(COA)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계약 금액은 총 50억달러(5조5000억원)다. 연간 2200억원대의 안정적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TX팬오션은 2012년부터 25년 동안 피브리아사가 전 세계로 수출하는 제품 전량을 수송할 예정이다. 피브리아사는 세계 우드펄프업계 1위 기업으로,시장 점유율은 30%에 이른다. 연간 매출액은 약 40억달러이며 매년 600만t가량의 펄프와 제지를 생산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유럽계 선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세계 펄프 운송 시장에 본격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시황의 회복세 진입에 힘입어 벌크선 운송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해운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철강재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세계 펄프 운송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피브리아사 관계자는 "STX팬오션의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통해 향후 두 회사 간 상호 협력관계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9월에도 브라질의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발레사와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에 달하는 장기 운송계약을 맺었다. 2011년부터 25년간 연간 1200만~1300만t씩 총 3억t 규모의 철광석을 실어나르는 조건이다.

STX팬오션은 피브리아사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5만7000t급 벌크선 20척을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운송계약에 따른 전용선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STX팬오션은 같은 그룹 계열인 STX조선해양에 선박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