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상승 추세는 살아있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가파른 상승 랠리를 이어오던 증시가 이틀째 조정을 보이자 19일 증시 전문가들은 “성급하게 저점 매수에 나서는 것 보다는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과 중국의 매크로 경제 지표들을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고 있음에도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너무 많이 오른데 따른 반작용과 차익실현 매물에 따른 조정일 뿐, 추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가 주춤하자 개별적 모멘텀을 가진 중소형주가 일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회사 내용을 잘 알기 전에는 리스크가 큰 중소형주 매매에 섣불리 동참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미국 정책 당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입장을 확인한 뒤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기투자자가 아니라면 대형주 또한 불확실성이 큰 지금 매수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과 중국 경제지표 등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내용이 줄줄이 나온다”면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최근 시장이 단순히 돈의 힘으로만 오르는 유동성 장세라고는 보지 않는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기업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상승장은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쉬어가는데 적극적으로 뛰어들 필요는 없다”며 “방향성이 잡히기 전까지 관망하는 자세도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주에는 미국과 중국에서 주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19일(현지시각) 신규 주택착공건수가, 20일에는 베이지북이, 21일에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가 나올 예정이다.

중국에서도 21일 3분기 실질GDP, 9월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발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20일 9월 실업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