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 D-3'… "지수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이채원
"우리나라처럼 전 종목을 대상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곳은 종목 수가 140개에 불과한 사우디아라비아밖에 없습니다. 코스피 지수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가치투자 전도사'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이 오는 23일 오전 '2010 KRX엑스포'의 공식행사로 <한경닷컴>이 주관하는 '2010 한경 가치투자 대강연회'에서 가치투자 노하우를 공개한다.

그는 오전 10시부터 '장세를 보고 투자하지 말고,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계획이다.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부사장은 그의 이름이 곧 가치투자의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다.

한국밸류운용이 어떤 종목을 매수했다는 소리가 들리면 '저 종목은 저평가된 가치주' 라고 으레 생각할 만큼 그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확고하다.

이 부사장은 1998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펀드인 '밸류 이채원 펀드'를 출시했고, 지금은 자산액이 1조원을 넘어가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이 부사장과 한국밸류운용의 운용팀이 한국투자증권 고유자산과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펀드를 운용한 결과 10년 동안 총 783%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코스피 지수 상승률의 무려 6.3배에 달하는 수치로, 철저한 가치투자로 이뤄낸 성과다.

어떻게 이런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그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종목 선택의 중요성이다.

"전종목을 대상으로 한 시가총액 가중방식인 코스피 지수는 우량기업 중심으로 이뤄진 한국 경제의 성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다우존스 산업지수의 구성종목은 30개에 불과한데, 한국 증시에서도 이처럼 우량주만을 뽑아 지수를 구성하면 훨씬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 부사장은 "국내에서도 우량기업 투자는 고수익을 창출한다"며 "우량기업은 지수가 떨어져도 오르고, 부실기업은 지수가 올라도 빠지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 시기가 '꿈에서 현실로 가는 전환기'라고 했다. 그 동안 성장만 바라보던 투자 패러다임에서 이제는 가치를 탐색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테마형 주식들 위주로 올랐다면, 이제 금융위기에서 안정화되고 금리·환율 등이 제자리를 찾아가면 시장은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인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싸고 좋은 주식, 그 동안 인기가 없어서 저평가된 주식이 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이번 강연회에서 가치투자 종목을 고르는 노하우를 비롯해 주식시장 전망과 대응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