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에서도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 것일까.

모건스탠리가 업계 라이벌 골드만삭스의 옛 본사가 있던 건물에 사무실을 내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블룸버그통신은 19일 “모건스탠리가 라이벌 골드만삭스의 옛 본사가 있던 사무실의 다음 세입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뉴욕 맨해튼 남부 로어맨해튼 지역에서 9만3000㎡(100만 제곱피트) 규모의 사무실을 구하고 있다.특히 모건스탠리 관계자 3인에 따르면 과거 골드만삭스의 본부가 있던 뉴욕 85번가 뉴욕플라자 1번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욕 미드타운에 본사를 갖추고 있는 모건스탠리는 최근 로어맨해튼 지역에서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자,이 지역으로 이주를 검토하고 있다.로어맨해튼 지역은 골드만삭스,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등이 빠져나가면서 공실률이 지난해 9.9%에서 12.1%로 높아졌다.

모건스탠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무실은 올해 골드만삭스가 뉴욕 웨스트스트리트 200번지의 43층짜리 새 빌딩으로 본부를 옮기기 전까지 30여년 간 본사로 활용했던 건물에 있다.120만 제곱피트 규모의 이 빌딩은 골드만삭스와 화려한 ‘성공 신화’를 함께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뱅크오브뉴욕맬론 등도 이 곳에서 사무실 임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금융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월가 거인들의 대결이 예상된다.

뉴욕 부동산 중개업자 로버트 새먼스는 “뉴욕 85번가 사무실을 얻기 위해 주요 금융사들이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임대 계약을 따려고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